아이를 망치는 말 아이를 구하는 말 - 1만 명의 속마음을 들여다본 범죄심리학자가 전하는
데구치 야스유키 지음, 김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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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망치는 말 아이를 구하는 말》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저자 데구치 야스유키는 아동심리학 교수이다. 그런데 저자는 범죄심리학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마도 이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을 것 같다. 이 책에는 소년원, 구치소, 교도소 등에서 만난 1만 명이 넘는 범죄자와 비행청소년의 심리를 분석한 소중한 결과가 담겨있다. '불우한 가정 형편'이 아이들을 범죄자로 만든다는 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평범한 책이 아니다. 아이들이 비행청소년이 되고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과정이 얼마나 단순하고 쉬운지 보여주고 있는 특별한 책이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부모들의 '말'에 주목하고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 아이들이 어떻게 상처받고 어떤 유혹에 무너지는지 들려준다. 그런데 수험생 아들을 둔 부모로서 책을 읽다 쉬다를 반복했다. 저자가 언급하는 말들이 수많은 장면들과 오버랩되면서 아이에 대한 미안함으로 책을 덮고 잠시 쉬었고, 부족한 부모로서의 자질을 채우고 싶다는 욕심에 다시 책을 열었다. 소중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조금 더 빨리 만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으로 책을 덮었다.


책의 기본 구성은 범죄와 연관된 아이의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그 아이의 가정,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고 무엇이 범죄로 이어지게 했는지 그 원인을 함께 생각해 보는 순서로 풀어내고 있다. 절도라는 범죄로 이어진 아이와 부모의 관계를 들려주며 그 원인과 결과를 생각해 보는 식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은 실제 사례를 재구성한 사례이다. 하지만 그 사례들이 너무나 리얼해서 정말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p.221. "아이는 마음속 생각의 1%도 입 밖으로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아이와 꾸준한 '대화'를 행하라고 권한다. 대화를 통해서 '소통'하라고 권하고 있느 것 같다. 부모 자식 간의 관계는 물론 대부분의 관계를 망가뜨리는 가장 큰 원인은 소통의 부재인듯하다. 소통을 통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이해하면 서로를 배려하는 사랑으로 이어질 것이다. 범죄심리학자가 들려주는 가족 이야기를 통해서 소통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부모가 처음이라는 핑계만으로는 피할 수 없는 '반성'이라는 커다란 파도를 제대로 만나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북폴리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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