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라이프 마인드 - 나이듦의 문학과 예술
벤 허친슨 지음, 김희상 옮김 / 청미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년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것들이다. 중년은 위기와 연결되고 외도 등의 부정적인 사건들에 빠진다. 그런데 중년의 위기가 만들어진 것이고 그것도 얼마 되지 않은 1960년대 소설과 영화의 주요 소재였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드려주는 흥미로운 책이 있어서 만나보았다. 중년이라는 단어가 가진 무거움은 젊음과 멀어져 빠른 노화의 속도에 놀란 마음이 만들어낸 무게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미드라이프 마인드 MIDLIFE MIND》에서 켄트대학교 유럽 문학 교수인 저자 벤 허치슨은 중년에 대한, 중년의 위기에 대한 특별한 생각을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늘어난 뱃살을 다룬다.(p.9)'라고 시작한 흥미로운 책은 중년의 위기는 문화와 사회가 만들어낸 현상으로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리학이나 철학을 다룬 책에서 자주 만나는 '슬픔의 다섯 단계''중년의 다섯 단계'로 재편성해서 보여주는 흥미로움은 '중년의 수용은 어떤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 질문은 이 책에 담긴 작품들과 작가들이 던지는 핵심 질문이기도 하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중년이 가지는 무거움을 니체, 헤겔,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철학적 사유를 통해서 조금 덜어내고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고전 작가들(단테, 몽테뉴, 셰익스피어, 괴테)과 작품들을 통한 문학적 고찰을 통해서 그 무게를 완전히 덜어내고 있는 듯하다. 이제 저자는 수전 손테그, 엘리엇 등의 작가들의 삶과 작품들을 통해서 중년을 새로운 시작으로 받아들이라 주장하고 있다.

p.287. 소설 문학은 이런 변화하는 정체성들을 탐구하는 데 꼭 맞는 예술이다.


늘 중년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라는 이야기들을 접해오다가 중년의 위기는 인위적인 것이고 중년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라는 이야기는 새롭고 놀라웠다. 본문에서 소개된 문학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역자 김희상이 '주석'에서 들려주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 책이 가진 매력을 배가 시키고 있다. 괴테의 시를 원문으로 '주석'에 담은 역자 김희상의 촘촘함은 이 책이 가진 가치를 높이고 있다.


p.457. 중년의 비결은, 좋은 인생의 비결과 마찬가지로,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성찰이 없는 중년은 살 가치가 없다.'(p.17)라는 강렬한 문장이 저자가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문학을 통해서 들려주려고 했던 중년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미드라이프 마인드 MIDLIFE MIND》를 통해서 '중년'이 가진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멋진 인문학적 여정을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청미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