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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평점 :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는 의미심장한 첫 문장이 시선을 사로잡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꿀벌의 예언》을 만나본다. 한참 전쟁 중인 병사의 투구 안으로 들어온 꿀벌 이야기로 시작한 소설은 어디선가 본듯한 단어의 등장으로 흥미와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므네모스. 몇 년 전 만났었던 베르베르의 『기억』에서 소설의 흐름에 윤활유 역할을 해준 멋진 단어를 다시 만나 정말 반가웠다. 그때 소설을 다 읽고 므네모스만 따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소설이 가진 재미와 의미를 배가시키는 멋진 역할을 한다.
『기억』에서 묘한 로맨스 분위기를 만들어낸 르네와 오팔이 이 소설《꿀벌의 예언》에 다시 등장한다. 여전히 최면술사로 활약 중인 오팔. 그런데 이번에는 르네도 역사교사가 아닌 최면술사로 등장한다. 선상 공연장에서 멋진 최면 공연을 펼치는 연인에게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최면을 통해서 과거를, 전생을 만나 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믿기 어려운데 르네는 미래를 보여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일이 꼬이고 만다. 미래의 자신을 만나던 한 여성이 최면 상태에서 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 일로 2주 안에 5만 유로의 손해 배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빠진 르네와 오팔은 각자 직장을 찾는다. 그런데 르네는 직장을 찾으면서 미래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답도 찾는다. 최면을 통해서 자신의 전생을 만난 르네는 지구의 미래가 황폐하게 된 원인이 '꿀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2053년의 미래가 40℃ 이상의 고온과 150억이라는 많은 인구로 고통받는 까닭이 꿀벌이 사라진 탓이라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하다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소설을 읽고 있는데 지적으로 충만해지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 같다. 다른 작품들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역할을 이 작품에서는 '므네모스'가 맡고 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지적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해준다. 스토리는 언제나 탄탄하고 가독성은 늘 뛰어난 베르베르가 이번에도 엄청난 지식을 뽐내고 있는 책이다.
예언서를 찾아 떠나는 르네와의 역사 여행을 놓치는 우는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꿀벌의 소중함을, 자연의 소중함을 멋지게 그려낸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만들어 놓은 반전을 꼭 만나보길바란다.
"열린책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