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데아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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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이유, 모르니까 가 보는 거지."


2018년 장편소설『레지스탕스』로 데뷔해 소설을 통해 우리 시대와 세대가 직면해야 할 문제들을 그려내고자 한다는 작가 이우《서울 이데아》를 만나보았다. 작가 이우가 뜻을 같이하는 작가들과 함께 만든 『문학서울2023』에 담긴 작품「차라리 몰랐더라면」을 통해서 처음 만난 작가 이우의 장편소설을 만나본 것이다.


단편소설「차라리 몰랐더라면」에서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갇힌 변질된 사랑의 모습을 통해서 비밀에 대해 그리고 있다면 이번에 만난 장편소설《서울 이데아》에서는 한국이라는 새로운 곳에서 대학 생활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스무 살 청년 준서의 사람에 대한, 삶에 대한 그리고 고향에 대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문학서울2023』에 실린 인터뷰에서 '문학이란 하나의 시간과 공간 속에 일회적으로 존재했던 날것 그대로의 현상을 고스란히 포착해 그것에 영원성을 부여하는 연금술적인 작업'이라 표현했던 작가 이우가 스무 살의 청년 준서를 통해서 들려주려고 한 생각들을 그려본다.


스무 살의 준서는 모로코에서 자라서 프랑스의 엘리트들만이 갈 수 있다는 대학에 다니는 멋진 청년이다. 그런 준서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선택한다. 다섯 살 때부터 생활해온 모로코를 떠나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을 선택한 것이다. 어디에서나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동양인 소년 준서는 자신의 마음속 '고향'을 그리며 어머니의 반대를 뒤로하고 대한민국 서울로 향한다.


p.26. "마음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곳이요. 또 언제든 돌아가고 싶고,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이요."


서울에 도착한 준서는 '고향'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어느 순간 철학과 전공 필수 과목인 '서양 철학사'강의실에 이방인으로 앉아있게 된다. 여기서 '이데아'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준서의 사랑과 이어지게 된다. 준서가 생각한 이데아, 서울 이데아는 무엇일까? 작가 이우가 들려준 '서울 이데아'는 젊은 청춘들이 가진 자신만의 꿈, 이상인듯하다. 준서가 그린 자신만의 이데아, 이상은 무엇일까?


p.240. '그들에게서 이방인을 향한 시선이 느껴졌다. 모로코와 파리에서 자주 느꼈던 시선이었다.'


짧은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서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모로코와 파리에서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준서의 방황은 서울에서 멈출 수 있을까? 마음의 고향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 사회에 어딘가에 있을 젊은 '이방인' 들을 응원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직은 현실보다는 이상이 어울리는 모든 젊은이들의 오늘을 응원한다.



"몽상가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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