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의 인물지 - 유소 『인물지』 완역 해설
이한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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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의 인물지》라는 생소한 책을 만나보았다. 유소의 『인물지』라는 책을 처음 접하는지라 시작부터 기대 반 우려반이다. 조조의 인사(人事)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을 유소의 인재 등용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논어』와 『도덕경』의 핵심만 담은 인사(人事)의 정수라는 부제는 우려로 다가섰다. 요약해 보면 《이한우의 인물지》는 유소의 『인물지』라는 인사관리에 관한 책을 논어 등반학교에서 고전을 강의하고 있는 저자 이한우가 공자의 시선으로 풀어내 설명한 책이다.


책은 특별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인물지』본문의 글을 해설하고 원문을 보여준다. 저자의 해설과 『인물지』를 최초로 주해한 유병(劉昞)의 '주석'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저자의 주석도 따로 싣고 있어서 본문의 분량만큼 주석이 보인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는 있는 책이다. 친절한 저자의 해설을 읽고, 저자의 주석을 먼저 읽고 유병의 주석을 읽어보는 순서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한우 해설, 유병 주석 - p.37. 귀 밝고 눈 밝음이란 음과 양의 정수(精髓)다.【이괘(離卦)는 눈이고 감괘(坎卦)는 귀이니 보고 듣는 것은 그로부터 말미암는다.】9

이한우 주석 - 9 『주역』 「설괘전(說卦傳)」에 따르면 8괘를 사람 몸에 비유할 때 건괘(乾卦)는 머리, …(중략)…태괘(兌卦)는 입이다. 이괘는 남방의 괘이니 보는 것을 주관하므로 눈이 된 것이고, 감괘는 북방의 괘이니 듣는 것을 주관하므로 귀가 된 것이다.

원문 - p.39. 聰明者 陰陽之精【離目坎耳 視聽之所由也】

《이한우의 인물지》 본문 구성 순서.

총 12장으로 구성된 책은 제1장 아홉 가지 징후(九徵第一)로 시작해서 제7장 사람을 알아보는 법 접식 제7(接識第七), 제10장 사람을 살피는 데서 흔히 저지르는 일곱 가지 잘못 칠무 제10(七繆第十)을 지나 제12장 다투는 마음을 내려놓아라 석쟁 제12(釋爭第十二)로 끝을 맺는다. 필자는 『인물지』를 『논어』 지인지감(知人之鑑)의 확장판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대 영웅들에게 인사정책의 중요함과 지인(知人)용인(用人)의 지혜를 알려준 『인물지』의 바탕은 공자의 사상과 이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논어』와 『도덕경』 그리고 『인물지』에서 언급한 사람의 인간 됨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지보다 어떤 이를 피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는 부분이 더욱더 흥미로운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인재 등용을 위한 교과서로서도, 사람을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올바른 대인관계를 위한 교본으로서도 꼭 만나봐야 할 책이다.



"21세기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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