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인 1
제인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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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홍보 기획자로 일했던 제인도웹소설《대리인》을 화면이 아닌 지면으로 만나보았다. 팩토리나인에서 웹소설《대리인》을 두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장편소설《대리인》 1, 2는 700여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시작하면 끝까지 정주행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손에 잡기를 바란다. '다음'이 계속 궁금해지는 까닭에 손에서 놓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을 접하게 될지도 모른다.


긴 이야기는 자동차 잡지의 기자인 김유찬이 대리운전 회사를 운영하는 선배의 연락으로 '대리 기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슈퍼카 부가티를 운전해 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마감 기사도 팽개치고 나간 곳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난다. 초등학교 동창 정이준. 이 만남이 김유찬의 인생을 통째로 혼란 속에 던져버린다. 종잡을 수 없는 혼란을 술과 보내다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그리고 그에게 다시 '대리인'의 자리가 주어진다. 이번에는 IT 회사 사장의 '수행 기사'이다. 사장의 손과 발이 되어 조금씩 자신의 삶을 찾아가고 있을 때 또 다른 사고가 그의 주위에서 발생한다. 다른 이들은 사고, 우연이라 말하지만 유찬과 민가영은 고의적인 사고, 불법적인 사건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조금씩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한 명 한 명의 인물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1권부터 2권까지 얽히고설킨 관계들이 이 소설의 재미와 흥미를 촘촘하게 쌓고 있다. 흥미롭게 범인의 실체를 그리며 쫓아가던 스토리는 '에필로그'에서 '신호등'을 만나게 된다. 녹색불(green light)과 빨간불(red light).


두 신호에 따라 결말이 다르다. 재미와 흥미가 넘쳐나던 스토리의 결말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열린 결말은 자주 보지만 두 갈래의 결말은 처음 보는 듯하다. 빨간불보다는 녹색불의 결말이 더 마음에 들었다. 횡단보도에 선 김유찬의 등을 어느 쪽 신호로 밀고 싶은지 재미나 신호등을 만나보기 바란다. 대리기사 김유찬이 어떻게 경영권 분쟁과 연결되었는지 듣는 순간 유찬만큼이나 허탈했다. 정말 어이없었다.


모든 페이지가 흥미롭고, 모든 캐릭터가 의심스럽다. 조만간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멋진 책이다.


"팩토리나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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