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 미처 몰랐던 진짜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나'로 살기를 원한다. 그리고 '진정한 나'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며 사는 이들이 많다. 반백년을 살면서 '나'를 돌아보고 '나'를 생각한 시간보다 그저 오늘을 산 시간이 훨씬 많다. 그래서일까? 윤슬 작가의 공감 에세이《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의 부제가 더욱 흥미롭게 다가선다. '미처 몰랐던 진짜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진짜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사회라는 조직 안에서 살면서 오롯이 '나'로 존재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이 책을 통해서 풀리기를 바라며 작가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책의 속지에 담긴 작가의 따스한 친절이, 배려가 시작 전부터 공감을 끌어낸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윤슬' 누군가를 응원한다는 흔한 문구가 나만을 위한 문구가 되는 순간이다. 시작부터 느낌이 좋은 책이다. 이 문구가 본문에 실렸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겠다. 많은 에세이에 언제나 등장하는 문구이다 보니 공감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속지에 담긴 한 문장이 오늘 하루의 피로를 날려주는 듯하다.


요즘 자아'나'는 찾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쌓아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참 자아를 찾으라는, 진정한 나로 살라는 말을 많이도 접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많은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었다. 우선 책은 사회라는 조직에서 '작가'로 살아가며 느낀 이야기를 들려준다. 솔직하고 담백한 작가의 모습은 가족이라는 조직에서 '엄마'로 살아가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부모가 처음인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울림을 주는 파트다.

그리고 세 번째 파트는 작가로, 엄마로 살던 '나'에게 출판사라는 꿈이 가지는 의미를 풀어내고 있다. 이상이라는 꿈과 도전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들려주는 작가의 이야기가 좋았다. 네 번째 파트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오롯이 '나'로 살기 위한 다양한 접근을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이야기 '평범한 일을 특별하게 하자'라는 심연의 울림을 들을 수 있는 멋진 이야기였다. 비슷한 연배의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라서 그럴까? 페이지를 더할수록 공감이라는 탑이 높이를 더하는 책이다.

그런데 솔직히 제목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Best나 Only 모두 무언가와의 비교에서 비롯한 단어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 의문은 작가가 '에필로그'에서 속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 작가 들려주는 best와 only가 은유하고 있는 의미를 만나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주는 진정한 나'라는 선물을 받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시작과 끝이 모두 강한 울림을 준다. 그 강한 울림이 커다란 파도처럼 느껴진다면 시작과 끝 사이에 들려주는 생각은 작가의 이름처럼 아름답게 반짝이는 편안하게 빛나는 잔물결처럼 느껴진다. 잔물결 속에서 강한 파도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는 편안한 책이다.

"도서출판 담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