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환마마 - 100일의 사투 네오픽션 ON시리즈 9
배준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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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마마虎患媽媽보다 더 무서운 게 없었던 조선시대 궁궐에 그 무섭다는 호환이 닥친다. 그런데 그 호환이 좀 이상하다. 엄청난 크기의 호랑이가 궁궐을 돌아다니며 횡포를 부리는데 녀석에게 물리거나 상처를 입은 자들은 '좀비'가 된다. 그리고 좀비에게 물린 자들은 다시 좀비가 되는 악순환으로 궁궐은 초토화되어간다. 그런데 세자 이신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비극적인 상황이 궁궐에 닥칠 것이라고 왕에게 조심하라 미리 경고했었다. 세자는 어떻게 '좀비 호환'을 알 수 있었을까?


혼례를 치루라는 말에 궁궐을 나갔다가 2년 만에 돌아온 세자는 서역에서 궁궐에 큰 화가 닥칠 것이라는 예언 을 가지고 왕 이청 앞에 선다. 혼인을 앞둔 공주들의 일탈을 다룬 작품들은 접해본 적이 있었지만 왕자가 특히 세자가 자신의 자유를 찾겠다고 궁궐을 나갔다가 돌아온다는 설정이 정말 신선했다.


예언대로 좀비를 만드는 호랑이가 궁궐에 등장하더니 왕 이청에게 믿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매일 호랑이와의 싸움이 반복되고 매일 죽음을 맞이한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를 따져볼 겨를도 없이 또다시 호랑이와 맞선다. 그럴 때마다 꽃잎이 떨어진다. 이 꽃은 또 무슨 비밀을 간직한 것일까?


'어디선가 맹수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날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호랑이를 잡아 반복되는 불행을 막으려는 이청은 호랑이의 모습은 보지도 못하고 몇 번의 삶을 다시 살고 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걸까? 시행착오를 겪으며 삶과 죽음을 반복하던 왕 이청은 착호군의 도움으로 호랑이에게 위협을 가하게 되고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하지만 세자 이신의 마음을 빼앗은 소녀 곶감에 의해 이청의 마음은 혼란스러워진다. 왕이 아닌 아버지로서 세자를 지키기 위한 이청의 노력은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


《호환마마 100일의 사투》는 청소년들이 흥미로워할 소재들로 가득하다. 좀비, 타임리프 그리고 액션까지 제1회 자음과 모음 경장편 소설상 수상 작가 배준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청소년들에게 힐링을 선물해 주고,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자유, 의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재미는 차고 넘치고 흥미는 계속 이어지는 매력적인 장편소설이다.



"네오픽션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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