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찾기ing 저스트YA 3
최상아 지음 / 책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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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찾기 ing 》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 떠오른 게 왜 학창 시절 암기했던 영어 숙어일까? can not help ~ ing. 아무런 맥락도 없이 갑자기 떠오른 숙어에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주입식 교육으로 학교를 다녔고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살지 않기를 바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은 과거보다 현재의 학생들이 수능이라는 대학입시 감옥에서 허우 적되고 있는듯해서 안타깝다. 성적에 매몰된 아이들은 옆에 친구에 무관심하다. 서로가 외롭고 그런 고독의 스트레스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방향도 모르고 표류하던 아이들에게 자아 찾기는 평생의 숙제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어른들도 그렇듯이.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최상아 작가는 이 책에서 일곱 개의 무지개를 보여준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개의 이야기는 각각의 색이 확실하지만 자아 찾기라는 무지개로 조화를 이룬다. 지나고 나면 보이지도 않을 작은 먼지 같은 일들이 그때는 왜 그리 크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 줄 아니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할 것 같다. 

'1년 동안 다른 별에서 살기 프로젝트'로 지구에 온 외계 청소년 나에게는 예지가 있고<베프를 만드는 씨앗>, 선화에게는 유미가 있다. 얼굴도 모르는 아이가 자신과 사귄다는 거짓으로 학생 레퍼 대회에서 이슈가 되려고 한다면 어떨까? 역사 속 서동요는 성공했는데 현실의 조서동은 어떻게 될까?<모던 서동요‥슈크림 볼 소녀는 없다> 제대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포타에게는 휴머노이드 포타가 있다. 그런데 포타가 자신을 대신할 휴머노이드를 만든 까닭은 무엇일까?<리플리>

나이를 떠나서 이별은 남아있는 사람에게 너무나 커다란 고통을 준다. 특히 사랑하는 이와의 영원한 이별의 고통의 무게는 가늠하기 어렵다. 그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탈북 청소년에게 "무서워? 내 손 잡아."(p.211)라며 기꺼이 먼저 다가가는 혜민이<두근두근, 터닝 포인트>, 지아의 불행을 막아주기 위해 시간 여행을 통해 지아 앞에 나서는 해준이<시간 여행자의 방문>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을까? <반딧불이>는 학교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학교 폭력과 반딧불이의 접점을 만나보기 바란다. 어쩌면 반딧불이의 빛을 싫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세이렌이 울리는 밤>은 단 한 글자도 스포 하고 싶지 않다. 너무나 가슴 아파서 먹먹해지는, 그 먹먹함이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멋진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일곱 개의 이야기가 모두 각기 다른 빛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개성 넘치는 이야기는 과거와 오늘을 연결하고,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자아 찾기에 나선 아이들을, 우리들을 응원하고 있다.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들에게 거울을 선물하고 있다. 거울 속 자아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책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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