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 담덕 4 - 고구려 천하관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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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기간 12년이라는 엄청난 노력이 담긴 아름다운 장편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의 네 번째 이야기를 만나본다. 담덕이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3권에서 소년 담덕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4권에서는 조금 더 성장한 담덕을 기대했었던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조금 성장해야 전쟁에 나갈 것이고 그래야 광개토태왕의 흥미진진한 정복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개토태왕 담덕 4》의 담덕 역시 소년이다. 열한 살. 


엄광용의 장편소설《광개토태왕 담덕 4》의 시작은 반역의 무리로부터 바다로 몸을 피했던 소년 담덕과 마동이 표류하던 중 동진 상선에 구조되는 장면부터이다. 신분을 숨긴 두 소년은 그들과 동행한다. 그런데 직책이 상단 대행수의 호위무사다. 지금 같으면 열한 살 소년을 보디가드로 고용하지 않겠지만 그때는 능력만 되면 소년들도 취직이 되었나 보다. 평균 연령을 생각해 보면 10대 소년들이 전쟁에 동원될 수 있었을 것 같다. 


담덕은 얼굴은 앳되지만 골격은 엄청 큰 것으로 나온다. 소년 장사 정도였던 모양이다. 해적과의 전투에서도 밀리지 않는 솜씨를 보여준다. 담덕의 아버지 고국양왕(이련)도 열세 살에 전쟁에 참가했다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닌듯하다. 어린 담덕은 무술뿐 아니라 지략도 성인을 능가한다. 소년의 지혜가 이야기를 더욱 재미나게 해준다. 중국 대륙을 무대로 한 이야기여서 중국 대륙 소수 민족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광개토태왕 담덕》시리즈가 가진 즐거움이다.


소년 담덕의 등장으로 실망할 겨를도 없이 정말 기다려오던 전투 장면이 펼쳐진다. 소년 담덕은 동진의 상단을 덮친 해적에게 화살을 빠르고 정확하게 날린다. 그렇게 백제에도 가고, 동진에도 간다. 두 소년의 모험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하지만 고구려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만은 잊지 않고 있던 담덕과 마동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아니 두 소년이 그 기회를 만들어낸다. 두 소년의 모험과 귀향 과정을 꼭 함께하길 바란다. 광활한 대륙을 호령하던 우리 조상 고구려의 기백을 느껴볼 수 있는 매력적인 시리즈《광개토태왕 담덕》의 다섯 번째 작품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새움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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