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여행하는 수렵채집인을 위한 안내서 - 지나치게 새롭고 지나치게 불안한
헤더 헤잉.브렛 웨인스타인 지음, 김한영 옮김, 이정모 감수 / 와이즈베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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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었던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떠오르게 하는 또 다른 진화생물학에 관한 책《21세기를 여행하는 수렵채집인을 위한 안내서》를 만나보았다. 농사 혁명과 산업혁명으로 기존의 삶에서 엄청난 도약을 한 인류가 이제 '성장'이라는 굴레에 갇혀서 구석기 수렵채집인들 보다도 행복하지 못하다고 주장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인류가 행복하지 못한 원인을 생물학적, 문화적 진화라는 과학적인 방향에서 찾고 그 해결책 또한 과학을 바탕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흥미와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 어떤 시대보다 더 풍요롭고 발전된 세상을 살고 있는 현재의 인류가 그 어느 시기의 인류보다 고독과 불행한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 헤더 헤잉과 브렛 웨인스타인은 인류의 뛰어난 적응력을 뛰어넘는 변화의 속도에 있다고 말하며 '지나치게 새롭다 hyper-novel'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고는 진화생물학자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많은 사례를 통해 분석하면서 '더 나은 삶을 위한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리처드 도킨스의 '밈(meme)'을 언급 그 적용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어느 부분이 어떻게 틀리다고 주장하고 있는지 만나보는 것도 이 책이 가진 의미 중 하나일 것이다. 그 만남은 무척이나 흥미로울 것이다. 진화생물학자들의 책은 생물학 책이 아니라 '심리학'책을 만나는 듯해서 늘 흥미롭다. 아마도 새로운 개념을 하나쯤은 만나볼 수 있는 까닭인 것 같다. 리처드 도킨스가 '밈'을 이야기했다면 저자들은 '오메가 원칙'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읽은 리처드 도킨스의 『확장된 표현형』보다는 무척이나 친절한 책이다. 생물학 전공이 아니라고 해도 충분히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상한 WEIRD'의 개념을 다시 만나 반가웠고 진화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너무나 편안한 표현으로 과학이 아닌 심리학을 만나본 듯하다. 몇 권 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만나본 진화생물학자들의 책들 중에서 가장 친절한 책이다. 친절한 표현과 편안한 문장으로 과학을 만나보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와이즈베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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