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원더
엠마 도노휴 지음, 박혜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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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원작 소설 《더 원더》를 특별한 형태의 책으로 만나보았다. 대본 형식으로 만든 가제본 그리고 샘플북이라는 또 다른 형태를 가진 흥미로운 책이다. 이야기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약 60% 정도 보여주는 샘플북으로 영화 원작을 만나고 나니 재미난 딜레마에 빠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에서 영화가 공개되었지만 결말을 볼 수 없었다. 아직 원작 소설의 결말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아직 둘의 결말을 만나보지 못했다. 글과 영상이 주는 차이를 고스란히 느껴보고 싶어서 원작 소설의 결말을 먼저 만나보고 싶다. 원작 소설과 영화의 결말은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을까? 


나이팅게일의 제자인 주인공 리브 간호사는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로 개인 간병을 위해 온다. 그리고 그렇게 찾은 마을에 도착해서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게 된다. 리브의 임무는 간병이 아니라 좋게 말하면 관찰이고 정확히는 '감시'다. 그것도 열한 살 소녀를 미카엘 수녀와 교대로 24시간 감시하는 것이다. 


아직 어린 소녀를 도대체 왜 감시해야 하는 것일까? 이 소설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것을 몰랐다면 중간에 책을 덮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무지하다고 한들 아이가 몇 달을 금식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을까?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 사는 애나 오도널은 넉 달 전 오늘 열한 살 생일 이후 음식은 전혀 먹지 않고 물만 먹으며 살고 있다고 한다. 그 소식이 영국에까지 전해지면서 아일랜드는 물론 영국에서까지 '인싸'가 된 소녀를 검증하기 위한 '위원회'가 꾸려지고 그곳의 어른들이 수녀와 간호사 조합으로 '감시자'를 고용한 것이다. 


주인공인 간호사 리브는 소설 초기에 무척이나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애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거듭될수록 주관적, 감성적 인물이 되고 만다. 하지만 소녀를 둘러싼 맹신의 광기로부터 애나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로 보이기에 응원했다. 그리고 리브의 눈을 다시 밝에 해주는 이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절정으로 가는 듯하지만 그 절정 전前에서 '샘플북'은 끝을 맺는다. 


신의 은총을 받으면 먹지 않고 살 수 있다는 말은 어린 소녀의 거짓말이었을까? 아니면 '돈'에 눈먼 어른들의 거짓말이었을까? 아니면 사실이었을까? 신의 은총을 의심한 인간의 무뢰의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과학적으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믿으며 신의 능력을 맹신하는 이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흥미로웠다.



"arte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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