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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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창비×카카오 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을 특별한 형태로 만나본다. '대본집'형태로 만든 최정원 작가의 《폭풍이 쫓아오는 밤》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버티는 고등학생들 이야기이다. 가족과 얽힌 고민으로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서와 수하가 자신들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멋진 청소년 성장 소설이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의미 있는 소설이다.

이야기는 '그것'으로부터 어린 동생 이지를 업고 도망가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왜 이서가 달리고 있는지, '그것'은 무엇인지를 보여주면서 소설은 빠르게 전개된다. 아니 무한 속도로 전개된다. '그것'이 등장한 이후 소설은 스릴러는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긴장감과 속도감이 엄청나다. 그런데 엄마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 자책하는 이서의 이야기가, 아빠의 폭력으로부터 달아나 엄마와 함께 숨어 살아야 하는 수호가 축구를 그만둔 사연이 속도와 긴장을 적절하게 조절해 주고 있어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처음에는 새로운 가족이 좋았던 이서. 하지만 동생 이지가 태어나면서 외톨이가 된 것 같았던 이서. 그리고 그날 엄마와의 마지막 날의 사고가 이서에게 트라우마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어린 동생 이지를 보며 마음을 열었고 그렇게 엄마 없는 여행을 오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끔찍한 '그것'과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이서를 트라우마로부터 천천히 빠져나오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이상한 녀석'이 함께한다. 수호.


어린 동생 이지 그리고 아빠와 함께 시골 수련관에 여행을 간 이서와 교회 청소년 캠프에 참가한 수하가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도망치던 이서는 그날 밤 다시 수호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둘은 함께 도망친다. 하지만 이서는 없어진 아빠를 찾겠다고 수련원을 빠져나가는 차에 동생만 태우고 자신은 타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한 녀석 수호도 뛰어내린다. 고등학생 둘이 상대하기에는 버거울 것 같은 존재와 맞서는 용기를 보여준다. 도대체 '그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상대하는 용기가 수호와 이서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걸음 앞으로 나가게 해준다. 그렇게 조금씩 자라난 용기가 자존감을 회복시켜주고 어두운 그늘에서 빠져나오게 해준다. 너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끝까지 이어져서 잠깐의 틈도 주지 않는다. 가족이 준 상처는 다른 이들이 준 상처보다 더 오래도록 남는다. 그런 상처를 치유하는 용기를 알려주고 있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소설이 될 것 같다.



"창비로부터 대본집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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