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
서미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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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작가 서미태가 홀로 서울살이를 하며 담아낸 마음 이야기 《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를 만나본다. 우리들의 하루는 '특별한 일상'보다는 '보통의 일상'이 반복되는 날들이 더 많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특별하다. 특별한 하루에서 찾은 마음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찾은 생각인 것이다. 일상에서 찾은 삶의 의미를 담고 있어서 더욱 특별하다. 우리가 평범한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소소한 것들에서 사랑을 느끼고, 행복한 삶을 이야기하고, 젊은이의 꿈을 들려주고 있는 따뜻한 산문집이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모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이어져있다. 그래서 굳이 구별해서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굳이 구분해 본다면 1부는 사랑을, 2부는 사람을 그리고 3부는 우리들 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들 삶이 누군가를 만나 느끼고 부딪치는 것인 까닭에 책이 담고 있는 의미를 나눌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저 작가가 풀어놓는 사랑 고백에 가슴 설레고, 반짝이는 눈빛이 느껴지는 꿈 이야기에 응원을 보내주면 될 듯하다.


p.185~186. 지금 당장 꿈은 없다 해도 괜찮다. …(중략)…언젠가 꿈이 생기면, 그때부터 애쓰기 시작하면 된다. …(중략)…꿈은 좇는 게 아니라 작은 씨앗부터 마음에 품고 키우는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건 이런저런 미사여구가 아니라, 꾸준히 무언가를 해나가며 기다리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에게서 삶의 다양한 모습을, 깊은 의미를 찾고 있다. 작가의 사유가 정말 신선하고 색다르다. '빨래'로 들려주는 상념 덜기가 그렇고, '걱정 화분'으로 들려주는 불안함을 더는 방법이 그렇다. 빨래를 묵히면 냄새가 나듯이 고민이나 생각도 오래 품고 있지 말고 털어내라 권하고 있다. 걱정을, 불안함을 덜어낼 화분을 하나 장만하려고 한다. 

특별함이 없이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평범한 날들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찾은 깊이 있는 작가의 사유思惟가 좋았다. 남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작가가 좋다. 삶을 대하는 진실함이 묻어나는 멋진 에세이집이 좋다. 시도 보이고, 시보다 짧은 글도 보이는 산문집에 담긴 따스한 사랑을, 삶에 에너지가 되어줄 꿈을 만나는 지적인 즐거움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스튜디오오드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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