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사람들 부크크오리지널 7
보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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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루 작가의 장편소설 <사라진 사람들>는 두 갈래로 나뉘어 전개된다. 한 갈래는 이 소설의 스토리가 펼쳐지고 또 다른 한 갈래는 SKC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 <진실을 말하다>를 보여준다. 범죄자의 인권에 대한 방송과 소설의 스토리가 어떤 접점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두 흐름의 접점을 만나는 순간 소설은 다시 읽힌다. 전혀 다른 이야기가 숨어있다. 실종과 살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과 범죄자의 인권과 교화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방송이 교차하는 순간 엄청난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p.176. "이제 가야겠어요. 아무튼 선생님, 꼭 찾으세요.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요. 꼭."


p.299. "하나씩 사라질 때마다 기억이 돌아오고 있어."


가끔씩 보여주는 복선을 흥미롭게 따라가다 보면 범인을 쉽게 특정 지을 수 있다. 그런데 진짜 그 사람이 범인일까? 무언가 너무 쉽다는 생각에 빠져들 때쯤 이야기는 결말에 다다르고 방송은 사형제도 등의 형벌을 지나 교화 방법에 대해 들려준다. 그리고 이 소설의 멋진 매력과 만나게 된다. 두 흐름의 교차가 만들어내는 대반전.


스토리는 단순하다. 실종된 아내를 찾아 나선 주혁은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장수, 정연, 보배를 통해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다. 처음부터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사진은 물론 이름마저 없어진 아내를 주혁은 찾을 수 있을까? 


그런데 주혁의 아내가 실종된 후 나머지 세 사람의 사진에 없어졌던 그들이 찾는 이들의 모습이 돌아온다. 장수는 사라졌던 딸을 딸이 다니던 학교 앞에서 목격한다. 그리고 며칠 뒤 장수의 딸은 주검으로 발견되고 장수는 사라진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세 사람은 실종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 나선다.


'멍하니 허공을 바라본 눈을 끔뻑였다.'로 시작된 스토리는 '다음에는 누구로 눈을 뜨게 될까나.'로 끝을 맺는다. 밤에 같이 침대에 누워 잠들었던 사람이 아침에 사라진다면 어떨까? 그런데 더욱 당황스러운 건 옆에 누웠던 사람의 존재를 자신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면 어떨까? 정말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었다. 하지만 결말에서 앞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읽어온 앞의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부크크오리지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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