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전
정은우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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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장편소설 연재 전문 웹진 『주간 문학 동네』에서 처음으로 발굴한 <국자전傳>을 티저북으로 만나보았다. 

<국자전>은 2019년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한 정은우 작가의 작품이다.

"국자는 아홉 살에 첫사랑을 만났고, 열 살에 고아가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 이국자는 어려서 부모와 동생을 잃는다. 

그리고 이모의 보살핌으로 어른이 되고 지금은 독립해서 나가 살겠다는 딸 박미지의 마음을 돌리려고 애쓰는 중이다. 

딸 미지의 독립선언은 벌써 세 번째이다.

독립선언을 할 때마다 국자는 음식을 차려주고는 먹고 이야기하자고 한다.

그런데 엄마 국자의 음식을 먹고 나면 설득당한다.

그렇게 세 번째 독립선언을 하게 된 미지는 또 음식을 먹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대화가 오고 간다.

모녀간의 대화를 중심으로 풀어낸 이야기 속으로 들어서면서

북클럽 문학동네 회원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티저북이 너무나 고마웠다.

엄청난 스토리를 만나게 해주었다는 것도 고맙고,

이런 스토리를 만든 멋진 작가를 알게 해준 것도 고마웠다.

그저 평범한 모녀의 대화 같지만 국자는 능력자이다.

소설 속 대한민국 국민은 능력자와 비능력자로 나뉘고 

또 능력자는 적합과 부적합으로 나뉜 이상한 사회다.

'다중능력검사'라는 검사를 통해 국민들을 나누고 보호관찰 등의 부조리를 

서슴지 않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국가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회를 배경으로 한 소설인데 

그 사회가 지금의 우리 사회와 다르지 않게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까닭은 조금씩 펼쳐질듯하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반동' 윤수일을 통해서.

전체가 아닌 시작의 일부분만 접했지만 소설의 깊이와 폭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우리가 가진 사회 부조리를 

다른 이름들로 칭하며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정말 너무나 기대되는 작품이다.

"문학동네로부터 티저북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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