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워서 미치겠어요

가려워서 미치겠어요 -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가 알려주는 피부 가려움증의 모든 것
정진호 지음 / 해냄 / 2022년 7월

<가려워서 미치겠어요>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가려움증'에 관한 책이다.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의 오랜 진료 경험이 바탕이 된 생생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가려움증'은 피부를 긁고 싶게 만드는 느낌으로 가려움증은 피부와 점막에 나타난다. 가려움증은 누구나 느끼고 경험했을 매우 흔한 증상이다. 가볍게 지나갈 수도 있지만 밤잠을 설칠 만큼 괴로움을 주는 정말 견디기 힘든 증상이다. 그래서 저자가 들려주는 가려움증에 대한 이야기들이 소중하고 또 그만큼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짧은 진료시간에 알려주지 못한 가려움증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치료, 예방 노하우를 자세하게 들려주고 있다. 가려움증으로 피부과를 찾으면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많은 방법을 활용한다. 하지만 그 원인을 찾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욱 가치있게 느껴진다. 저자는 5단계의 원칙에 따라 가려움증을 치료하라고 말하며 이 책의 순서도 5단계에 맞춰있다. 그런데 저자가 주장하는 5단계의 시작인 1단계가 흥미롭다. 가려움증의 치료 원칙을 이해하는 것이 1단계이다. 저자 자신이 세운 5단계의 원칙을 이해하고 실천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5단계 치료 원칙 중 핵심인 2단계는 가려움증의 원인을 찾는 것이다. 가려움증의 원인은 반드시 있고 그것을 찾는 것이 가려움증 치료의 중심이다. 그래서 이 책 내용의 반 정도를 할애해서 자세하게 보여준다. 건조한 피부, 복용 중인 약물이나 건강보조식품, 음식 그리고 내과질환 등 다양한 원인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직접 자신의 가려움증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거기에 '가려움증 원인을 밝히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담고 있어서 자신의 가려움증 원인을 찾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3단계와 4단계에서는 가려움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가려움증의 원인과 악화 요인을 제거하고 적당한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런데 오래전 피부과 원장에게 들었던 소리를 이곳에서 만나서 신기했다. 그때는 그런 소리는 나도 하겠다고 했던 말이다. '가려워도 참아보라고'. 저자도 아무리 가려워도 처음 1~2분만 긁지 않고 참아보면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권하고 있다. 또 때 밀기와 비누 사용은 자제하라고 권한다. 

5단계에서는 쉽게 재발하는 가려움증의 재발을 막을 주의사항들을 알려준다. 가려움증을 예방하기 위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15가지 행동과 가려움증 을 예방하기 위해 평생 실천해야 하는 12가지 행동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가 정말 디테일하게 알려주고 있는 행동수칙을 따른다면 웬만한 가려움증들과는 이별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알려준 가려움증 예방과 치료의 핵심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때 밀기도, 비누 사용도 자제하라는 것이다. 피부 노화로 인한 피부 건조는 알맞은 보습제를 꼭 사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정말 피부 가려움증에 대한 모든 것을 촘촘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고마운 책이다. 물론 아토피와 같은 특정 피부 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은 볼 수 없지만 가려움증에 대한 전반적인 궁금증은 충분히 해소시켜주는 책이다.

"해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