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몸을 살펴 건강을 안다 - 옛 그림으로 본 동의보감
윤소정 지음 / 페이퍼로드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48. 코는 폐와, 입은 비장과 관련이 있듯이 귀는 신장과 관련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유일한 의학서라는 점만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동의보감東醫寶鑑 을 색다른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있는 특별한 책을 만나본다. 서울대를 졸업한 직장인이 한의학의 매력에 빠져 한의사가 되었다는 저자의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독특하고 색다른 관점을 만날 수 있어 흥미롭다. 한의학이 가진 매력들을 널리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한의사 윤소정의 문장은 간결하고 글은 따뜻하다. 편안하게 읽으면서 한의학이 가진 특히 동의보감이 가진 매력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얼굴과 몸을 살펴 건강을 안다 옛 그림으로 본 동의보감東醫寶鑑>이라는 제목이 알려주듯이 동의보감으로 대표되는 한의학에 대한 책이다. 그런데 저자는 한의학이라는 오래된 학문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오래전 우리 조상들이 남긴 '그림'을 선택했다. 어떤 그림에서 한의학의 어떤 내용을 끄집어낼지 자연스럽게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표지 그림만 보고 얼굴에 드러나는 안색 정도로 예상하고 책을 접한다면 아마 더 큰 재미와 흥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이 담은 내용은 광범위하다. 한약, 침술, 뜸 등의 다양한 한의학을 접할 수 있고 동의보감이라는 빛나는 보석도 만날 수 있다.

허준이 만들어 조선을 넘어 동양의 보석이 된 동의보감을 그림을 통해서 만나는 즐거움을 주는 책은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몸의 겉을 들여다보다로 시작해서 한의학으로 들여다보다로 본문은 끝을 맺는다. 본문 내용의 흐름은 몸의 겉에서 몸의 속으로 그리고 한의학의 중심인 한약 재료로 향하고 있다. 그런데 본문이 끝나고 만난 '부록'에 담긴 내용이 본문만큼이나 매력적이다. '나는 어떤 체질일까?','사상체질별 공부법'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쉽고 편안한 한의학과의 만남의 중심에는 그림이 있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자 특징이다. 책이 담고 있는 그림들과의 만남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할듯하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그림에 담긴 한의학적인 요소들을 끄집어내서 흥미롭고 재미나게 한의학의 매력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 큰 사람이 건강하다?',

'신장, 노화를 결정하다',

'물의 종류가 33가지',

'토끼의 간을 약으로 쓸 수 있을까?',

'일월오봉도 속 음양오행의 원리',

'사상체질별 음식' 

등 정말 흥미로운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동의보감을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한약재를 알려주고 김홍도와 장승업 같은 옛 조상들의 그림들을 통해서 한의학을 만나보는 특별한 즐거움을 주는 의미 있는 책이다. 치아가 약해서 임플란트를 많이 시술받은 경험이 '신장이 약하면 이빨도 약하다'라는 내용에 꽂혀 신장 기능을 체크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어렵고 지루한 한의학을 재미나고 흥미로운 그림으로 쉽고 편안하게 그려낸 멋진 책이다. 한의학이 결코 진부한 학문이 아니며 한약재가 단순한 풀뿌리가 아님을 알려주는 소중한 책이다.



"페이퍼로드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