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서재의 청소년 브랜드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열네 번째 책을 만나보았다. 다양한 형식으로 인문교양에 대해 보여주는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이 이번에는 쌍둥이 자매와 엄마의 대화를 통해서 '브랜드'에 대해서 폭넓고 깊이 있게 들려주고 있다. 제목<쇼호스트 엄마와 쌍둥이 자매의 브랜드 인문학>에서 알 수 있듯이 현서, 은서는 '5분 차이' 쌍둥이 자매이고, 자매의 엄마 이서 씨는 방송국 쇼호스트이다. 브랜드에 가장 민감한 직업 중 하나인 쇼호스트 엄마와 다른 의미에서 브랜드에 민감한 두 딸의 대화가 시작부터 흥미진진하다.
1장 샤넬을 못 사면 샤땡이라도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설의 시작은 두 자매가 엄마 이서 씨의 생일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그려진다. 명품이라 불리는 값비싼 브랜드의 제품을 선물해야 한다는 은서와 가성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현서의 의견이 충돌하면서 소설은 브랜드에 대한 토론장이 된다. 토론의 결론은 독자들의 결정으로 돌리고 이야기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은 엄마 이서 씨가 맡는다.
현서의 가성비 소비론에 한 표를 던지며 참전한 자매의 브랜드 전쟁은 시작부터 끝까지 재미와 의미를 함께 보여준다. 엄마 이서 씨를 보면서 어른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꿈을 찾아가는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되 강요하지 아니 넌지시라도 권하지 않는 모습에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본문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보여주는 주석과 '들여다보기'가 이 책이 가진 '의미'를 더해주고, 브랜드를 두고 벌이는 자매와 친구들의 설전은 '재미'를 더해준다.
p.196. "……퍼스널 브랜딩의 진정한 목표는 바로 '나 자신'을 찾아가는 거지. 나 자신을 잘 알게 되고 나의 꿈이 뭔지 알게 되고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만큼 삶에서 중요한 건 없으니까 말이야."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의 책들이 그렇듯 이 책 또한 재미와 흥미, 의미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명품 브랜드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퍼스널 브랜딩'이란 정말 꼭 필요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4장 나도 브랜드가 될 수 있어가 이 책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결정적으로 높여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은 꿈을 향해가는 길을, 방향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를, 어른들은 아이들과의 대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생각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반가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