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윙 - 나 홀로 사회인가 우리 함께 사회인가
로버트 D. 퍼트넘.셰일린 롬니 가렛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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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윙

upswing (어느 정도의 기간에 걸친) 호전(상승, 증가) = upturn

하버드대학교 공공 정책 석좌 교수인 로버트 퍼트넘과 작가이자 사회사업가인 셰일린 롬니 가렛이 들려주는 <업스윙 THE UPSWING>을 만나보았다. 20세기 미국의 역사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여주면서 120여 년의 시간을 돌아보고 있다. 현재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흥미롭게 접할 수 있었다. 아마도 미국 사회의 문제점과 우리의 문제점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500 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이라서 끝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안고 시작했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친절한 벽돌책이었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에서 전체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제2장 경제: 평등의 흥망성쇠를 시작으로 정치, 사회, 문화를 분야별로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들려준다. 저자들이 제시한 도표들을 보면서 미국의 모습을 새롭게 볼 수 있었다. 제6장과 7장에서는 인종 문제와 젠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제7장 젠더와 미국적'우리'에서는 요즘 우리 사회의 문제점으로 뚜렷하게 드러난 젠더 문제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있어 좋았다. 제9장 표류와 통제를 마지막으로 저자들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통계 수치에 따른 정확하고 자세한 분석이 아닌 데이터가 들려주는 커다란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 재미나고 흥미롭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보여주는 도표를 보면 각 관점들에 대한 지표들이 1960대말 정도에 정점을 이루다가 지금은 완전 하락세가 역력하다. 그런데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양극화가 뚜렷하니 경제나 정치 지표는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맞지만 인종차별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아니었나? 무척이나 놀라운 데이터를 보여주는 도표가 의구심을 자아냈다.

주택 보유 비율

제6장 인종 문제와 미국적'우리'의 소개된 도표들을 보면 '설마' 싶을 정도의 수치를 보여준다. '흑백 간의 주택 보유 비율'을 나타내는 도표에서 2017년에 기록된 수치와 같은 수치는 몇 년도일까? 1950년에 같은 수치를 볼 수 있다. 주택 보유에서의 흑백 간 불평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연방 대법원 대법관으로 임명된 최초의 인물은 서굿 마셜이다. 몇 년도에 임명되었을까?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나라가 인종차별이라는 늪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는듯하다.

1970년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대학 진학률 급락.

이뿐만이 아니라 교육, 구금 등 다양한 지표에서 인종차별의 깊은 골을 볼 수 있었다. 저자들은 20세기 전반부 65년 정도의 상승을 근거로 그 골짜기를 지나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 - 우리 -나'로 이어진 과거에서 다시 '우리'라는 미래를 그리고 있는 멋진 책이다. 미국 사회의 역사이지만 우리 사회의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충분히 몰입하며 읽을 수 있는 깨기 쉬운 흥미로운 벽돌책이다.

"페이퍼로드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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