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동양 철학 페이퍼로드 하룻밤에 읽는 철학
양승권 지음 / 페이퍼로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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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의 흥미로운 만남을 볼 수 있는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의 저자 양승권 교수의 <하룻밤에 읽는 동양 철학>을 만나보았다. 주요 관심 영역이 동양 철학과 현대 메타심리학의 연계인 철학 박사는 '하룻밤 만에' 동양 철학을 어떻게 풀어내고 있을까?

p.71 삶의 행복을위한 장자의 처방은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에 차이지 말고 "지금 당장 행복하라."이다.

『논어』만 읽어도, 아니 다른 어떤 철학 책도 하룻밤 만에 읽기는 힘들 것이다. 하루라는 시간은 철학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알아가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시간이다. 하지만 동양 철학을 통해서 '생각하는 방법'을 알아가기에는 그리 부족하지는 않을 듯하다. 특히 동양 철학의 핵심만을 요약해서 들려주고 있는 이 책을 읽는다면 철학 하는 재미와 흥미 그리고 의미를 즐겁고 편안하게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옛사람들의 고민과 오늘 우리들의 고민이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바로 그 연유로 옛 철학자들의 생각이 오늘까지도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동양의 옛 철학자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인물들이 있다. 공자孔子, 맹자孟子, 순자筍子, 그리고 노자老子. 이 책은 중국의 유가 철학을 창시한 공자를 시작으로 도가, 묵가, 법가 그리고 중국 근현대 철학 등을 알기 쉽게 그리고 짧게 설명하고 있다. 거기에 인도, 일본, 그리고 한국의 철학과 철학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많은 동양의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진 책이다. '하룻밤에' 읽어야 하니 이 책의 내용은 해당 철학 사상에 대해 꼭 알아야 할 핵심 중에 핵심 위주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이어져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유교 등 우리들과 직간접으로 연결된 철학의 생각을 서양철학에서 찾아보는 즐거움을 준다는 또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

가끔씩 궁금해하던 질문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묵자墨子를 처음 접하고 왜 묵자의 사상이 공자의 유가 사상에 밀렸는지 궁금했었다. 묵가의 생각은 지금도 인정받을 만한 앞선 것이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이 책에서 친절하게 알려준다. 5장. 유교와 도가 사이의 한판 대결, 중국 철학에 담긴 '유교가 승리한 이유'를 통해 제자백가를 누른 유교의 매력을 만나보길 바란다.

이 책이 가진 많은 매력 중에서 가장 큰 매력은 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을 비교 설명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서양 철학의 용어가 가진 다소 난해한 점을 그래도 조금은 더 친숙한 동양 철학의 용어가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또 역사와 문화가 다른 동서양의 철학자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칼 융의 '적극적 명상', 장자의 '좌망' 그리고 니체의 '능동적 망각'은 모순투성이 현실을 차분히 관조할 수 있게 하는 힘이라는 점에서 서로 통한다. 이 책에서 이렇게 서로 통하는 '생각'들이 많이 존재한다. 또 중국 철학사의 최대의 이단아 이지는 동양의 니체라 불린다고 한다. 두 철학자는 '어린아이'라는 접점을 가지고 있다.

명나라 말기 근대적 개혁사상가 황종희는 중국의 장 자크 루소라 불렸다고 한다. 이 두 철학자의 접점은 또 무엇일까? 이렇듯 이 책은 동양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서양 철학을 함께 그려보게 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조선의 정약용은 서양의 어떤 학자와 비교될까? 동양 철학의 큰 흐름을 알아가면서 서양 철학도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롭고 재미난 철학 책 <하룻밤에 읽는 동양 철학>을 통해서 동서양 지식인들의 짝꿍을 만나보길 바란다.

"페이퍼로드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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