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읽는다 일본 전국시대 130년 지정학 - 노부나가·히데요시·이에야스의 천하통일 대전략 지도로 읽는다
코스믹출판 지음, 전경아 옮김, 야베 켄타로 감수 / 이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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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경제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출판하는 일본의 코스믹출판이 지은 흥미롭고 재미난 <일본 전국시대 130년 지정학>을 만나보았다. 역사를 다룬 책들이 흥미롭고 재미난 까닭은 누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같은 사실을 다양한 이야기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를 들여다보는 재미난 관점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 전쟁사戰爭史가 주는 흥미와 재미가 제일 클듯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삼국시대와 같이 한 나라의 통일을 꿈꾸며 맞붙는 통일전쟁은 더욱 재미와 흥미를 더하게 된다. 우리 편은 지략의 대가고 적은 갖은 술수를 저지르는 소인배가 되는 것이 역사인듯하다.


이 책은 일본의 전국시대 영웅들의 지략 및 전술 대결을 지정학이라는 핫한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전쟁은 무조건 죄악이다. 그러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무조건 잘못한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강대국이다. 그런 나라와 맞닿아있는 우크라이나는 앞으로도 지정학적으로 힘든 미래가 이어질 것이다.


p.10. 지정학이란'지리적인 환경이 국가에 미치는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영향을 거시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학문'을 뜻한다.


전국시대의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들을 지정학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쉽고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정리해 주고 있어서 더욱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제방을 쌓아 강의 물길을 돌려 성을 물에 잠기게 하고 좁은 협곡을 이용해 적은 수의 군사로 대군을 물리치는 등 정말 재미난 이야기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재미난 이야기를 그림으로 다시 한번 정리해 주고 있어서 마치 역사 참고서를 보고 있는 듯하다.

본문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전국시대의 시작에 대해 들려주고 2장에서는 전국시대 각 지역의 주요 다이묘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3장에서부터는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이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3장 오다 노부나가4장 도요토미 히데요시5장 도쿠가와 이에야스. 그리 반가운 이름들은 아니지만 일본인들에게는 전국시대를 끝내고 일본을 안정시킨 영웅들일 것이다. 일본의 영웅이 된 세 명의 다이묘들의 삶을 전쟁사와 함께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또 각 장은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설명인 '주요 인명 주석'으로 친절하게 마무리된다. 일본 지명이나 관련 사건 등은 본문 내 주석으로 설명하고 있다. 발음마저 힘든 일본 지명과 인명은 아직도 낯설다. 하지만 지도를 보며 전술과 전략, 지정학적 의미를 짚어가며 읽는 즐거움은 낯선 인명이나 지명이 주는 어려움을 잊게 하기에 충분하다. '닌자의 마을'을 찾아가고 싶다면 그들의 마을이 왜 닌자 마을이 되었는지부터 이 책을 통해서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세 인물은 각자의 특징이 다르고 각자의 역량도 달랐다. 하지만 그들이 이루려던 꿈은 하나였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꿈 앞에서 좌절하고 또 누군가는 꿈을 이루어내었다. 그 과정에서 맞닥뜨린 장애물을 뛰어넘은 이들도 있고, 장애물에 무릎 꿇은 이들도 있었다. 늪이나 계곡 같은 지형지물을 누군가는 활용했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했다. 그 누군가들이 이 책에 차고 넘치게 담겨있다. 일본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들을 그림(지도)로 만나보는 즐거움을 느껴보기 바란다.

"이다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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