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 베니핏 - COST BENEFIT
조영주 외 지음 / 해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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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가지 주제를 각기 다른 관점에서 다양한 소재를 통해 들려주는 흥미로운 앤솔로지를 만나본다. 다섯 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생각을 각자의 글에 담아서 만든 작품집 <코스트 베니핏>의 주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가성비','비용효익'이다. 가성비, 비용 효익이 좋다는 말은 무엇을 뜻할까? 같은 비용으로 얻을 수 있는 어느 정도의 효익이 가성비가 좋은 것일까? 아마도 특정 짓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다섯 작가의 다섯 작품을 통해서 각기 다른 느낌을 받게 해주는 이 작품집<코스트 베니핏>의 가성비는 최상最上이다.


    다섯 명의 작가들이 그려낸 다섯 세상을 만나보는 의미 있는 만남의 시작은 조영주 작가의『절친대행- 당신의 친구가 되어드립니다』이다. 일수를 통해 돈을 빌리듯 친구를 빌려주는 서비스가 있다는 상상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무척이나 낯설었다. 일수처럼 돈을 빌리듯 빌린 우정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을까? 가성비 면에서 비용만큼의 효익을 발생할 수 있을까? 시간이 쌓이는 만큼은 우정의 골짜기는 깊어지는 듯하다. 갑자기 전화 한 통으로 매칭할 수 있는 게 우정은 아닐 것이다. 

 

    두 번째 작품『두리안의 맛』에서 김의경 작가는 우리를 태국 여행에 초대한다. 공짜로 여행하게 된 블로거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재미나게 표현하고 있다. 비용이 들지 않는 공짜 여행이니 가성비는 당연히 높을듯하다. 하지만 비용이 제로라고 해서 비용 효익이 최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세 번째 작품은 결혼을 계획하고 실행한 기혼자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이진 작가의『빈집 채우기』이다. 너무나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가 추천 꼭 사야 할 가전제품은 무엇이었을까? 그 가전제품의 구입을 놓고 예비 신랑과 신부는 말다툼을 벌인다. 큰 길 한복판에서. 그들은 결혼할 수 있을까? 그런데 결혼 자체의 비용 효익은 어떨까?

 

    『2005년생이 온다』에서 주원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가성비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 학생들을 등장시켜서 청춘들이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슬프고 아프고 힘이 들어도 우리는 과거를 뒤로하고 미래를 향해 갈 것이다. 그리고 그 미래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래도 시간은 가고 2005년생은 계속될 거니까.(p.165)'

 

    마지막 이야기『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에서는 정명섭 작가가 만든 미래를 만난다. 미래의 어느 외딴 행성에서 애거사 크리스트의『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 인공지능과 가성비 논쟁을 벌인다면 이길수 아니 이해시킬 수 있으까? 손해 보는 듯한 인생도 있다는 것을. 

 

    다섯 작품 모두 짧지만 사회 문제 또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생각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의미 있는 작품들이다. 책을 읽은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지는 가성비 최고의 작품집이다. 재미난 이야기도 읽고 싶고 감동적인 이야기도 읽고 싶고 로봇도 만나보고 싶다면 만한전석滿漢全席처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코스트 베니핏>을 꼭 만나보길 바란다.

 

 

"해냄으로부터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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