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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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숙 작가의 <약속 식당>을 만나보았다. 박현숙 작가를 처음 접한 건 아이가 초등학생 때 읽었던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우리 반> 등의 '수상한'시리즈를 통해서이다. 그때도 그랬지만 박현숙 작가는 엄청난 스토리텔러이다. 특히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에게 끔과 용기를 심어주는 특별한 재주가 눈부셨다. 그리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성인이 읽으면 더 좋을 <구미호 식당>시리즈를 통해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지금 바로 오늘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길을 보여주고 있어서 앞으로의 식당 개업도 대박 날 것이라 믿는다.

   이번 작품에서는 약속의 소중함과 오늘 현재의 중요함을 들려주고 있다.

p.18. 설이를 꼭 다시 만나고 싶었다. 설이를 만나서 해야 할 말이 있었다. 그리고 설이와의 약속을 꼭 지켜야 했다.

   이야기의 주인공 채우는 다시 태어날 기회를 얻지만 구미호 만호에게 그 권리를 주고 설이를 만나기 위해 잠시 이승에 돌아온다. 설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또 설이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전하기 위해 환생을 포기한 것이다. 설이와의 약속은 무엇일까? 또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다시 돌아온 채우를 설이가 알아볼 확률은 연못에서 손톱 하나 찾을 확률이라는데 채우를 설이가 알아볼 수 있을까? 아니 설이를 찾을 수는 있을까?

   돌아온 채우의 모습은 40대의 아줌마이다. 10대의 소년 채우로 돌아와도 설이가 알아볼지말지인데 구미호 만호가 너무한 것 같다. 어찌 되었던 채우는 게 알레르기가 있는 설이를 찾기 위해 '약속 식당을 오픈한다. 메뉴는 설이와 함께 만들었던 '비밀 병기','살살말랑' 그리고 설이와 함께 개발 중이던 '파감로맨스'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마을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설이 찾기에 나선다. 그리고 두 명의 유력 유보를 만나게 된다. 여고생 구주미와 고동미. 함께했던 설이와는 너무나 다른 두 여고생에게서 설이의 모습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만호에게 환생 권리를 넘긴 또 다른 이를 만나게 된다. 누군가를 찾기 위해 그곳에 온 미용실 왕원장은 이야기에 깊이를 더해준다. 

p.148."사람이 의미 있는 것만 찾아가며 어떻게 살아요? 살다 보면 의미 있는 일이 생기는 거지요. 일부러 의미 있는 일만 찾다 보면 지칠 거예요. 힘내서 살다 보면 또 의미 있는 일이 저절로 찾아올 거예요."

   설이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과 지키고 싶었던 약속이 무엇인지는 이야기 도입부에 알려준다. 그래서 더 약속의 소중함과 오늘의 중요함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읽게 해주고 있다. 약속도, 해야 할 말도 '오늘' 해야 할 것 같다. 죽음이라는 영원한 이별이 약속을, 해야 할 말을 삼키기 전에.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은 시간과 죽음이라고들 한다. 죽음이 오기 전에 오늘이라는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야 한다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재치 있는 스토리로 전해주고 있어 좋았다.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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