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밀당의 요정 1~2 - 전2권
천지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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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독서량이 많지 않은 까닭일까 로맨스 소설은 오랜만에 만나보았다. 미스터리, 스릴러, 역사 소설 등 주로 접하던 이야기들이 딱딱한 쿠키였다면 

<밀당의 요정>을 통해서 알게 된 로맨스 소설은 부드러운 마카롱 같았다. 쿠키가 깨지듯 나오는 놀라운 반전은 없지만 마카롱의 달콤함이 연속해서 나오며 마음을 적시는 따뜻함이 있다. 추운 겨울 따스함을 찾고 싶다면, 힘든 코로나 시기를 잊고 기분 좋게 웃고 싶다면 저자와의 밀당을 선택해 보기 바란다.

 

p.394(1권) "내가 찾으려 하는 주제는 이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결혼을 하려고 하는가. 결혼은 사랑의 결론이 맞나. 그 과정에서 뭐 잘못된 건 없는가."

이야기는 기막힌 우연들이 겹치면서 조금씩 운명적인 사랑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재미나게 그리고 있다. 책 표지 그림 때문일까? 소설을 읽고 있는 데 만화를 보고 있는 듯하다. 이야기가 깊이를 더해가면서 만화는 다시 영상으로 바뀐다. 한편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하다. 현빈이 보이고 공유가 나오고 김고은이 뛰어다닌다. 이 소설 참 신기하다. 원래 로맨스라는 장르가 이런 건가. 눈은 글을 따라가는데 머리는 상상을 그리고 있다.

비혼을 외치며 밀당의 고수로 등장하는 성지건설 상무인 지혁은 우연히 만난 여인에게 첫눈에 반한다.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첫눈에 지혁의 마음을 사로잡은 상대가 결혼식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신부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신부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아무리 밀당의 고수라도 이건 좀 무리가 아닐까 싶은데.

그런데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같은 신부에게 빠진 또 다른 남자가 등장한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예찬은 밀당과는 거리가 먼 순수 그 자체인 인물이다.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필름 사진기를 선호하는 예찬은 새아와의 첫 만남을 운명처럼 받아들인다. 그러고는 새아에게 사진 찍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그녀와의 썸을 시작한다.

 

도대체 누구일까? 훈남에 능력까지 출중한 두 남자의 눈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여인은. 재벌 2세와 세계적인 사진작가의 눈을 멀게 한 새아는 웨딩 플래너이다. 밀당에서 늘 을의 입장에 있었던 그래서 이제는 연애보다는 결혼이 하고 싶은 새아에게 갑자기 갑의 자리가 찾아온 것이다. 그것도 전남친 결혼식에서 신부 대신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던 순간에 누구나 부러워할 두 훈남의 사랑이 동시에 다가온 것이다.

세 남녀의 밀당이 시작될 때쯤 해서 새아 친구 유준에게도 사랑이 다가온다. 하지만 대출금 갚기에도 팍팍한 삶이 다가온 다람을 밀어낸다. 연애는 사치가 되어버린 유준에게 조금씩 다가오는 다람의 사랑은 부담이다. 연애가 사치가 되고 사랑이 부담이 된 유준에게 결혼은 딴 나라 이야기이다. 그런데 유준의 직업은 웨딩 플래너이다.

p.314(2권) 니가 스스로 웃을 일을 만들지 않는데, 어떻게 행복해지니?

결혼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재미난 이야기이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이야기의 재미와 감동을 더해준다. 슬프고 아픈 결말의 연애에 지쳐 연애의 시작을 사랑이 아닌 결혼으로 설정한 세아나 현실의 어려운 삶 때문에 연애도 사치라는 유준은 사랑을, 연애를 되찾을 수 있을까? 밀당의 고수들은 머리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으로, 가슴으로 사랑하게 된 지혁이 밀당에서 을이 된 것처럼. 머리에서는 밀어내는데 마음에서는 끌어당기는 사랑을 마주하게 된 등장인물들의 연애는 어떤 밀당을 보여줄까? 만렙의 허당 남녀가 보여주는 비밀연애를 만나는 즐거움을 미루지 말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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