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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 - 불가능한 꿈을 실현한 29명의 여성 수학자 이야기 ㅣ 내 멋대로 읽고 십대 6
전혜진 지음, 다드래기 그림, 이기정 감수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1년 11월
평점 :
<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 제목부터 시선을
확 사로잡는 흥미로운 책을 만나보았다.
수학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까지. 유명한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인듯했다.
그런데 책의
부제가 다시 한번 시선을 끈다.
'불가능한 꿈을 실현한
29명의 여성 수학자
이야기'
여성
수학자.
떠오르는 이름이
없다.
수학에 대한
무지일수도 있겠지만 데카르트, 유클리드,
페르마,
파스칼 그리고
피타고라스는 떠오르는데 여성 수학자는 떠오르지 않는다.
시작부터
흥미롭다.
p.327.
그것은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었다. - 최영주
수학을 사랑한 여성 수학자들의 삶을 만나본다는
설렘은 이 책의 저자가 수학과 기계공학,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소설가 전혜진이라는 점에서 배가된다. 수학을 소설로 표현하면
어떤 이야기가 나오게 될까? 물론 이 책은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의 상상력이 가미된 이야기들이 있어서 소설처럼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거기에 29명의 여성 수학자들의 삶이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 해서 마치 흥미로운
단편소설을 만나는 듯하다.
p.367.
"…하지만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믿음 없이는 이룰 수 없어요. 스스로를 믿어주기 바랍니다."
- 마리암
미르자하니
기원전 5세기 피타고라스 학파를 이끈 여성
수학자 테아노를 시작으로 2014년 세계 수학자 대회(서울)에서
여성 최초로 필즈상을 받은 마리암
미르자하니까지 29명의 여성 수학자들의 삶이 재미나게
그려지고 있다. 최초의 흑인 여성 NASA 엔지니어 메리W.잭슨,
최초의 여성 수학 교수
마리아
아녜시 그리고 유럽 최초의 여성 수학 박사
소피야
코발렙스키 등의 삶을 한편의 드라마를 보듯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수학자들의 틈에서 만나기에는 조금은 낯선 이름도 등장한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크림전쟁에서 백의 천사라 불린 그가 맞다. 그녀는
야전병원의 주먹구구식 통계를 '장미 도표'를 통해 통계학적으로
분석했다.
이 책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우리나라의 여성
수학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선 후기의 수학자 홍길주의 어머니 영수합
서씨는
수학뿐만 아니라 시문으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이름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조선시대 명문가에서 자라고 명문가 혜경궁 홍씨 집안으로
시집간 여인인데 그녀의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일제강점기 때 수학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 유학을 하고 돌아왔지만 수학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단교되었던 일본으로 밀항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수학 박사가 된 홍임식의 삶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정수론 연구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학자 최영주와 예일대 수학과 종신교수로 미국 수학회
부회장인 오희의 삶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예일대 수학과가 설립된 1701년 이후
312년 동안 여성 교수가 없었다는 점이 너무나 놀라웠다. 그 오래된 유리천장을 오희 교수가 깬 것이다. 책에는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수학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사회적 편견과 많은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수학 영웅으로 우뚝 선 여성 수학자들의 의미 있는 인생 이야기가 수학을 좋아하는 아니 사랑하게 될
미래의 수학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책이다.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하고 또 행동할 수 커다란 에너지가 될 것이다.
"지상의책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