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히로부미의 계획 VS 안중근의 반격 - 교과서가 다 담지 못한 안중근 의거
류은 지음, 이강훈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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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역사책 전문 출판사 책과함께어린이를 통해서 안중근 의사를 다시 한번 만나보았다. <이토 히로부미의 계획 vs 안중근의 반격>은 우리들에게 교과서에서는 알려주지 않던 새로운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역사를 다룬 책이 재미나고 흥미로운 것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우리나라를 무력침략한 일본에 대한 저항만으로 본 것이 교과서라면 이 책에서는 동아시아의 역사 더 나아가서는 세계사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처럼 정보를 얻기 쉽지 않았던 1900년대 초에 동아시아의 정세를 정확하게 판단한 것도 놀라운데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방안을 남긴 안중근 의사의 깊은 뜻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져 동아시아 침략이라는 계획을 실행하던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 의사의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많은 사진들과 흥미로운 그림들을 함께 담고 있어서 아이들이 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친절함이 돋보이는 책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안중근 의사의 의거가 한반도 역사의 안에서 본 것이라면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는 역사는 한반도 밖에서 바라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국내 사정과 함께 당시의 일본, 청, 러시아 등의 국제 상황까지 담고 있다. 안중근 의사를 국사가 아닌 세계사를 통해서 만나보는 것이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일본과 무너져가는 청 그리고 그 사이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던 조선이 만들고 있던 동아시아의 역학 관계를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일본은 아직도 제국주의에 미련을 못 버리고 있는 듯 한 언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 역사를 통해 잘못을 반성하기보다는 자신들이 저지른 실수를 안타까워하고 있는 듯하다. 실수로 전쟁에서 졌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지만 동북공정이라는 말도 안되는 역사의식을 보여주고 있는 중국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웃을 잘 못 만난 고생은 과거를 넘어 미래로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안중근 의사의 굳은 의지와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안중근 의사가 들려주는 동양의 평화와 한반도의 지정학적 의미를 만나보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커다란 즐거움을 줄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읽고 안중근 의사에 대해, 당시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본다면 틀림없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알게 해주는 매력적인 책이다.

"책과함께어린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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