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고 싶은 순간을 팝니다
정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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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이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 마스크도. 재택근무도 화상으로 이루어지는 각종 행사들도 이제는 당연하게 느껴진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런 '위드 코로나'시대에 필요한 공간 마케팅에 대한 흥미로운 책을 만나보았다. <머물고 싶은 순간을 팝니다>에는 공간 디렉터 정은아가 들려주는 공간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저 편안하게 느끼던 공간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고, 불편함을 느꼈던 공간에도 나름의 까닭이 존재한다며 디테일하게 들려준다. 심리학적인, 경제학적인 접근으로 공간에 잠들어있던 무한한 에너지를 깨워 보여주고 있다.

이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분하여 마케팅에 접근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 같다. 온라인에서 접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오프라인에서 만난 상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것이 낯설지 않다. 또 저자는 마케팅에서 타깃을 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들려주며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10명의 손님이 50% 만족하는 공간으로 운영할지, 5명의 손님이 100% 이상 만족하는 공간으로 운영할지(p.63)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장 예민한 사람을 기준으로 하라"라는 또 하나의 기준을 들려준다.

기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또 받고 있는 멋진 공간 마케팅을 보여주며 잠깐 이슈가 되는 공간이 아닌 '더 머물고 싶고 찾고 싶은 공간'이 되는 길을 다양한 선례들을 바탕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보다 현실감 있게, 보다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매주 한 권의 책을 소개하는 도쿄 긴자의 테마 서점 '모리오카 서점'이 그중 하나이다. 다양한 테마를 가진 독립 서점을 알고 있지만 정말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서점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어서 더 놀라웠다. 일주일에 한 권의 책만을 소개하는 서점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

공간 마케팅 이론의 기초부터 응용까지 맛볼 수 있는 글도 좋았지만 글과 함께 담긴 실제 활용되고 있는 모습의 공간 사진들이 책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그 흥미로운 내용들이 공간을 담은 사진들과 함께 오프라인 공간이 가진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오프라인 공간이 온라인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이런 감각기관을 자극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p.110)는 것이라 말하며 '아모레 성수' 등과 같은 실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다. 책에 소개된 공간들을 찾아보는 즐거움은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행복일 것이다.

 

새로운 공간을 찾아가는 설렘이 행복을 불러올 것이고 새로운 공간이 주는 즐거움이 행복을 완성할 것이다. 행복한 공간의 시작을 알려주는, 공간이 가진 의미를 알려주는 <머물고 싶은 순간을 팝니다>와의 소중한 만남을 꼭 가져보길 바란다.

"쌤앤파커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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