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 나의 자존감을 보살피는 심리학
슈테파니 슈탈 지음, 김시형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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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심리 전문가 슈테파니 슈탈이 들려주는 자존감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30년의 심리치료 경험이 담긴 <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은 자존감을 잃게 되는 원인과 애착 형성, 불안의 원인을 알려주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불안'행성과 '확신'행성이 시작부터 흥미를 끄집어 낸다. 두 행성은 에필로그에도 등장해서 끝까지 흥미롭게 마무리 짓는다. 많은 심리학 책들이 그렇듯이 이 책에도 많은 흥미로운 사례들이 등장하고 그 이야기들이 끝까지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p.134. 자존감은 모든 심리의 진원지이다.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기보다는 자존감을 잃게 되는 원인이 되는 마음속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색다른 접근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보다 진솔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p.26)"라는 것이라 언급하고 있다. 누군가의 사랑을, 관심을 잃는 것이 겁나서 또는 비난받는 것이 싫어서 침묵하는 것이 불안한 사람들의 특징이라 말하며 '그때그때 할 말을 꼭 하라'라고 권한다. 진솔한 대화는 자신의 불안은 물론 상대방의 오해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p.233. 진심 아닌 '예스'가 솔직한 ''보다 훨씬 상대방과 당신 사이의 관계를 망가뜨린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자기불안을 가진 이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솔직하지 못한 까닭이 흥미롭다. 인간관계에서 정직은 기본 베이스가 되어야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 원인을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중 한 원인이 가슴에 와닿았다. 부모 혹은 양육자들의 잘못된 양육이 '자기불안'을 초래하고 결국은 자존감이 약한 성인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p.45. 자신의 시험 성적이 형편없어서 어머니가 우울한 것이고, 자기가 거짓말을 해서 아버지가 실망하고 화가 났다고 믿는다.

어디서 인가 많이 본 상황을, 익숙한 장면을 들려주고 있어서 놀랍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고등학생 아들이 떠올라서 힘들었다. 성적이 집 분위기를 좌지우지左之右之하는 우리 현실이 안타까웠다.

앞부분에서 자기불안의 원인, 부작용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4. 그냥 마음 놓고 불안해하기부터 그 해결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을 크게 4단계로 소개하고 각 단계 맞는 디테일한 설명을 보여준다. 간단한 심리치료 방법도 보여주면서 약점은 과대평가하고 장점은 과소평가하는 자기불안을 떨쳐낼 수 있는 다양한 길을 알려준다. 또 내속의 '내면아이'는 잠재우고 '내면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p.215. 대화의 목적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상호 이해와 합의이다.

갑자기 욱하고 튀어나온 분노 때문에 당혹스러운 적이 있었다면, 화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다면 이 책을 꼭 만나보길 바란다. 읽는 동안 많은 공감을, 읽고 나서는 많은 반성을 하게 해준 책이다.

 

"갈매나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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