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예리! 특서 청소년문학 22
탁경은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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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서재가 청소년을 위해 만드는 특별한 시리즈 '특서 청소년 문학'의 스물두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이번 작품은 탁경은, 주원규, 정명섭, 임지형, 마윤제 작가가 만들어낸 단편 작품들을 담은 단편소설집 <달고나, 예리!>이다. 정명섭 작가가 책을 펴내며에서 말하고 있듯 이 작품집에 실린 글들은 청소년들에게 세상을 바꾸는 아니 자기 자신을 바꾸는 첫걸음을 뗄 수 있는 용기와 에너지를 주고있다.

p.5 책 한권으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책 한 권은 세상을 바꾸는 첫 걸음을 뗄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자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절대 약체인 팀이 똘똘 뭉친 팀워크로 절대 강자를 이기는 감동은 스포츠가 가진 엄청난 매력일 것이다. 같은 룰을 가지고 경기하는 공정함이 생명인 스포츠는 불공정한 사회가 주는 허탈함을 달래주는 매력도 가진듯하다. 그렇게 매력적인 스포츠를 소재로 한 다섯 이야기는 스포츠보다 더 매력적이다. 스포츠라는 매개체를 빌려 아이들에게 삶을 대하는 자세를 알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단편소설은 즐겨 읽지는 않는다. 압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단편 작품들이 가끔씩 당황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단편집에 실린 작품들은 마윤제 작가의 LIFEGUARD를 제외하면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도박중독에 걸린 엄마의 삶이 딸 유지의 삶을 좀먹고 있는 듯한 이야기는 생각지 못한 결말로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생명을 지키는 안전요원 라이프가드가 제목이지만 이 이야기는 유지와 진희라는 소녀들을 지키는 라이프가드가 되어주지 못한 사회를 질책하고 있는 듯하다. 슬픔을 이겨낼 방법을 알려주지 못하는, 아픔을 감싸주지 못하는 사회를 꾸짖고 있는 듯하다.


탁경은 작가의스키를 타고 싶어에서 민아는 아파트 2층 창을 통해 스키를 타고 폭설로 혼자 고립되어계실 할머니를 구조하기 위해 나선다. 환경파괴가 낳은 폭설로 눈이 1층 높이까지 쌓였다는 것이다. 스키가 좋아서 스키 선수를 꿈꾸다 포기한 소녀 민아가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는 유쾌한 이야기이다. 섣부른 포기보다는 다시 한번 도전해 보라 말하고 있다.


주원규 작가의 마구는 인기 있는 스포츠 야구를 배경으로 한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준빈과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하는 민호가 주인공이다. 마음 같아서는 민호가 선발 투수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고등학교 야구 선수들의 대학 진학 문제가 등장하는데 어쩌면 현실에서도 많이 발생할 것 같은 이야기여서 더욱 씁쓸했다.

 

정명섭 작가의나는 스트라이커!는 직접적으로 자신이 가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전달하고 있다. 놀림의 대상에서 세계적인 축구 스타가 된 이혜지를 통해서 다름이 나쁨이 되는 이상한 결과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여자중학교 축구부에서 겉돌기만 하는 조소현에게 선배 이혜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길을 터주고 있다.


임지형 작가의달고나,예리!의 첫 문장은 "……자퇴할래."이다. 시작부터 걱정스럽다. 그런데 이 이야기 전혀 무겁지 않다.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었을 존재에 대한,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무척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나예리.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다 생각했더니 유명 만화 '달려라, 하니'의 등장인물이다. 하니와 경쟁하던 얄미운 캐릭터. 그런데 이 이야기도 달리기가 소재다. 하니는 없지만 한희가 등장한다. 나예리와 한희는 왜 달리게 된 걸까? 제목의 달고나가 군것질 달고나가 아니라면 무슨 뜻일까?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감동과 교훈을 함께한다면 반칙이지 싶다. 이런 반칙은 청소년 소설이 뿜어내는 마력인듯하다. 반칙은 반칙인데 언제 만나도 반가운, 늘 만나고 싶은 반칙이다. 다섯 편의 작품들에게 모두 옐로우카드를 주고 싶다.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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