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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1 - 정원사의 선물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9월
평점 :
김민정 작가가 판타지
소설의 흥미를 키워 6년 동안 집필한 작품을 만나보았다. 시작부터 장르를 단번에 알게 하는 <기괴한
레스토랑>의
첫 번째 이야기는 보라색과 황금색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원하지 않는 이사를 하게 된 열여섯 살 소녀 시아는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고양이를 따라나섰다가 땅속으로 빠지게 된다.
p.138."어둠은
네가 싫어하는 것들만 가려 주는 것이 아니야.
네가
보고 싶어 하는 것들까지도 모조리 가려 버려.
그럼
그건 어떡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방법으로 땅속 나라에 들어온 시아는 고양이가 변신한 '루이'라는 남자를 따라 요괴들의 핫플레이스인 기괴한 레스토랑으로 안내된다.
아니 강제로 끌려가게 된다. 연약한 소녀가 요괴들이 넘쳐나는 요괴성에서 그들의 수장 해돈을 만나서 어쩔 수 없는 계약을 한다. 그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요괴들의 레스토랑에서 많은 요괴들과 만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평생 자신의
눈물로 술을 만들어야 하는 술꾼, 평생 차를 만들고 수다를 떨어야 하는 떠들, 법석 아주머니들 그리고 평생 밀가루 반죽만 해야 하는 괴짜 아저씨
등과의 만남은 재미나다. 그렇게 이야기의 도입은 재미나고 유쾌하다.
요괴들에게 시아는
유명 인사다. 오랜만에 만나게 된 인간에 대한 궁금증으로 어딜 가나 많은 질문에 휩싸인다. 하지만 소녀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다. 한 달 안에
해돈의 병을 낫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시아는 자신의 심장을 내놓아야 한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우리가 알고 있는 진짜 요괴들을
만나게 된다. 무섭고 잔인한 요괴들. 그런 요괴들을 상대로 해돈의 치료법을 알아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무서운 요괴들도 이름조차 말하기 꺼리는
진짜 요괴가 등장한다. 하츠. 시아가 요괴성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하츠의 도움이 필요하다. 요괴들이 무서워하는 악당 하츠가 시아를
도와줄까?
판타지 소설의
재미만큼이나 삶의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시아와 요괴들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들 삶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 정의란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라 대놓고 말하고 있다.
p.265."네가 나와 같은 삶을 살았다면
과연 다른 선택을 했을 것 같아?"
p.268."사람은
자신이 감춰 버린 본성을 다른 사람이 드러내면, 그
사람을 비판함으로써 자기 자신은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만족감을 얻지."
딱 하나 아쉬운 점은 재미난 도입부를 지나 흥미진진한 전개를
만날 때쯤 1권이 끝난다는 것이다. 친절한 작가인 줄 알았더니만 전혀 친절하지
않다.
2권이 너무나 간절하다. 아마도 1권을 읽지 않는다면 몰라도 읽는다면 이
간절함을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팩토리나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