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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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베스트셀러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쓴 스웨덴의 유명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만나보았다. 여전히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하는 유쾌한 웃음이 작품을 지배하고 있다. 유쾌한 웃음이 지배하는 이야기의 시작은 아프리카 케냐의 외딴 마을에 사는 마사이족 치유사의 등장과 함께한다.'이 이야기는 바로 이 사람으로부터 시작한다.'(p.13)

 

이야기는 케냐의 치유사 소(小)올레 음바티안과 스톡홀름의 미술품 거래인 빅토르가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만난 후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여준다. 둘이 만나기까지의 과정은 재미나고 흥미로운 '우연'의 연속이다. 아니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같은 사건도 어떤 방향에서 누가 보는가에 따라 희극이 될 수 도 있고 비극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너무나 순순한 인간의 모습을 재미나게 보여주는 올레는 '아들'이 없었다. 사바나 산책 중에 하늘에서 아들이 떨어지기 전까진. 빌런이란 어떤 인간인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빅토르에게도 아들은 없었다. 한동안 즐겁게 지내던 매춘부가 아들이라고 케빈을 소개하기 전까지는. 없었던 아들을 대하는 두 아버지의 태도는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극과 극을 보여주는 이들의 모습이 우연인지 운명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지점에서 접점을 이룬다.

그리고 그 접점은 이야기를 아름답게 꽃피운다. 이르마 스턴의 그림 두 점. 이르마 스턴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실존했던 작가라고 한다.

 

그런데 선(善)한 올레와 빌런 빅토르에게는 또 하나의 접점이 있다. 그 접점이 이르마 스턴이라는 작가의 그림과도 연결시켜주고 있다. 그 접점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 접점을 대하는 빌런의 모습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로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 간절함을 알았는지 저자가 케빈과 옌뉘를 통해서 후고에게 의뢰한다. 사업적으로 비상함을 보여주던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대표 후고는 케빈의 의뢰를 수락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아프리카와 스웨덴을 오가며 고군분투孤軍奮鬪한다.


콘크리트로 만든 축구공을 차게 하는 것 같은 복수로는 모자란 최고의 빌런 빅토르에게 어울리는 복수는 무엇일까? 후고와 그의 직원들이 계획한 복수는 이번에도 별 탈 없이 완성될까? 빌런 빅토르에게 복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같았다. 이런 자에게는 처절한 응징이 필요할 것이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가 들려주는 유쾌한 복수 이야기들을 만나보길 바란다.

 

그 이야기들을 통해서 빅토르가 받게 될 응징을 그려보는 창의적인 활동도 해보기 바란다. 어쩌면 '달콤한 건강 주식회사'의 직원이 되는 즐거움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참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가 '달콤한 건강 주식회사' 개명하게 된 긴 이야기를 꼭 만나보길 바란다. 달콤한 인생의 시작은 삶의 쓰린 시련임을 알려주는 듯한 책이다.

"열린책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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