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 왜 사는지 모르겠는 나를 위한 철학 수업
박연숙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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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의 부제는 '왜 사는지 모르겠는 나를 위한 철학 수업'이다. 인류의 문제들은 모자람, 유한에서 발생하는 듯하다. 자원의 유한함이 효율적인 사용을 위한 경제학을 탄생시켰고 생명의 유한함이 생명 연장을 위한 의학을 탄생시켰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문제들의 근원은 인류는 영원할 수 있지만 각 개인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가는 삶의 여정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죽음은 둘을 떼어내어 생각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들 삶에 대한 생각이 철학이니 죽음은 철학과도 이어진다.

'죽음'이라는 단어는 평소에는 잊고 지내다가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 생각하게 되는 단어이다. 그래서 그 단어를 떠오르게 하는 그 누군가의 죽음에 대한 의미를 돌아보는 글로 책은 시작된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에는 열네 가지의 질문이 담겨있다. 평소에는 꿈도 꿔보지 못했던 철학적인 사유들이 생각을 끄집어낸다. 깊은 생각에 빠져드는 일은 자연스럽게 정신적인 힐링을 준다. 문학 작품과 영화 그리고 작가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죽음'이라는,'삶'이라는 문제에 몰입하게 해준다. 작품 속 주인공의 삶에서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철학적인 대응으로 답을 찾아주는 특별한 책이다.

 

자살, 살인, 안락사 등 다양한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 사고를 흥미로운 작품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무기일 것이다. 그리고 그 무기는 마지막 질문에 이를 때까지 절대 무뎌지지 않는다. 날카로운 지적 호기심을 끝까지 채워주며 '죽음'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죽음'을 조연으로 주연 '삶'을 빛나게 하고 있다. 삶을 열정적으로 바르게 살아가는 에너지를 죽음을 생각해 보는 것에서 찾고 있는 듯하다. 죽음을 통해서 바라보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까?", "멋지게 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등의 질문에 하나, 둘 생각을 더하다 보면 어느새 '에필로그'에 닿는다. 철학을 이야기하고 하지만 '죽은 칸트가 산 나를 죽인다' 같은 느낌은 절대 들지 않는 편안하고 친절한 철학 책이다. 또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삶을 생각하게 하는, 미래를 꿈꾸게 해준다.

왜 사는지 알고 삶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왜 사는지 알고 사는 삶이 행복할까? 왜 사는지에 대한 답은 살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더 즐거울 것 같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몰라도 될 것 같다. 인류를 계속해서 성장하게 하는 힘이, 생각하게 하는 힘이 왜 사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생기는 듯하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로 빛나는 삶을 만나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죽음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를 만나보기 바란다.


"갈매나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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