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여중 구세주 특서 청소년문학 21
양호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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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나는 지금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기다리고 있다.

소설 <남성여중 구세주>는 중학생 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들을 만나러 온 혜진의 회상으로 전개된다. 네 명의 친구들이 어울려 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한 중학교 2학년의 시절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아직은 어른들의 보호가 필요했지만 홀로 서야만 했던 혜진에게 있어서 세 명의 친구들은 무엇보다 큰 의지가 되었을 것이다. 특히 친구 구세주는 가장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구세주와 몇 년 전부터 연락이 끊긴 상태다. 그래서 지금 혜진의 마음은 더 간절하다. 친구들, 세주와의 만남이.

 

책의 표지에서 느껴지듯이 여중생 네 명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 책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힘이 되어주던 멋진 친구들. 혜진, 은하, 인정, 세주. 그들이 20대 어른이 되어서 만남을 갖는다. 만남의 시간을 기다리며 혜진이 그들의 추억을 들려준다. 혜진은 갑자기 부모를 잃고 작은 고모 집에서 살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가출.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은 고스란히 어린아이들의 몫이 되고 만다. 혜진도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며 빛도 들지 않는 지하에서 산다. 아니 버틴다.


처음에 혜진이는 이곳을 빨리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세주와 친구들이 생기고 그들과 지내면서 조금씩 엄마의 그림자, 그리움과 기다림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과 함께 친구들과 헤어졌고 오늘 다시 보게 되는 것이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은 이제 친구를 향해있다. 그렇게 어른이 된 오늘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난다. 혜진이 들려주고 있지만 주인공은 세주 같다. 모든 일에 중심에 서는 당찬 소녀 구 세주. 혜진의 그리움과 기다림에 세주가 어떤 답을 해줄지 꼭 한번 만나보길 바란다.


그들이 만든 걸그룹의 이름(차남구함)도 재미나고 갑작스럽게 결성하게 된 까닭은 더 재미나다. 많은 에피소드들의 연결로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준다. 물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작품답게 교훈적인 내용이 구석구석에 보인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들려주는 '꼰대'식의 전달이 아니어서 아이들이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학원에 찌들어 학원에서만 친구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희망가'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어른들에게는 지난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재미난 이야기이다.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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