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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태양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6월
평점 :
p.250.
우린 살면서 절대 설명할 수 없는 순간과 마주할 때가
있다. 그럴땐 침묵해야 한다.
입을 여는 순간 거짓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한 여름 더위를 식혀줄 재미난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8월의
태양>은
마윤제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그동안에도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던 작가의 작품이어서 더욱 흥미롭게 접할 수 있었다. 이번 소설의 주인공은 동해에
있는 강주에 살고 있는 열여덟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과거 열여덟이었던 엄마와 친구들 그리고 현재 열여덟인 아들과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강주의
항구 북항에서 펼쳐지는 '뱃고놀이'축제를 배경으로 동찬과 친구들을 둘러싼 세상 이야기가 펼쳐진다.
동찬은 소위 말하는 금수저로 언덕 위 저택에 사는 소년이다. 하지만
아버지가 고래잡이배와 함께 가라앉고 나서 동찬의 상황은 모든 게 바뀌게 된다. 그때쯤 강주 폭력 조직의 보스 강태호가 동찬의 집에 찾아오고 엄마와
결혼을 하게 된다. 사춘기 소년에게 어떤 설명도 없이 주변 상황은 엄청나게 빠르게 변한다. 그리고 그 속도만큼 빠르게 이야기도
전개된다.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와 현재가 함께하게 된다.
p.57.
"그는나쁜
사람이에요."
어머니 얼굴에 회한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그런데 어머니 입에서 전혀
뜻밖의 말이 흘러나왔다.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엄마에 대한 반항으로 방황의 길을 나선 동찬에게 친구가 생긴다.
작가를 꿈꾸는 소녀 윤주, 조직의 보스를 꿈꾸는 태석 그리고 동찬에게 바이크를 가르쳐주는 최호, 모범생 상윤까지. 이 작품 속에서 각자의 개성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중요한 인물들이다. 특히 윤주는 이야기의 무게를 두 배는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동찬에게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거두게 했던 윤주가 더 큰 그림자가 되어 동찬을 감싸게 된다. 열여덟 서툰 청춘들이 만들어내는 좌충우돌左衝右突 성장 이야기를
만나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책의 후미에 실린 「작가의
말」을 통해서 작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여덟 시절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걸까.(p.336) 친절한 작가가
답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 스스로 생각해 보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청춘의 시작점 열여덟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