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4 : 세조·예종·성종 - 백성들의 지옥, 공신들의 낙원 조선왕조실록 4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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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만나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준 역사학자 이덕일의 <조선왕조실록> 네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왕조를 다룬 중국의 역사서는 당대가 아닌 후대에 만들어져서 당대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조선왕조실록과는 그 내용이나 가치 면에서 비교불가라고 한다. 그 비교불가한 『조선왕조실록』의 내용과 가치를 쉽고 편안하게 만나볼 수 있는 책이 이덕일의 <조선왕조실록>이다.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개인적으로 조선왕조에서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왕 세명을 다루고 있다. 세조, 예종, 성종.


왕이라는 권력욕에 눈이 멀어서 인간이길 포기한 세조와 조선시대 암살된 왕이 있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왕 예종, 그리고 그의 업적만 보면 그 어떤 왕에 뒤지지 않지만 절제를 몰랐던 여성편력으로 모든 이미지를 깎아먹었던 성종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정말 놀라운 역사를 간직한 왕 들이다. 계유정난, 공신들과 등을 진채 개혁 정치를 꿈꿨던 예종의 죽음, 조선 선비들의 비극 사화의 시작인 훈구와 사림의 대립 등 의미 있는 역사적인 변곡점을 접할 수 있다.


조카인 단종을 죽음으로 내몰고 왕위를 차지한, 정통성과는 멀어진 세조가 키운 공신이라는 권력이 조선을 망하게 하는 시작이 된 시점이다. 그 시점을 지우려 했던 왕 예종은 공신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의심을 강하게 한다. 거기에 조선 역사에 지울 수 없는 가장 큰 오점으로 남은 왕 연산군의 단초를 제공한 성종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이야기가 『조선왕조실록』에 적혀있는 내용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랬다면 이야기는 조금 덜 재미있고 조금 덜 흥미로웠을 것이다. 저자는 야사라 불리는 책들의 내용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재미와 흥미를 배가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역사가 가지는 의미도 배가시키고 있다. 실록에서 다룬 양이 많아서인지 이 책 분량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공신들과 정통성을 상실한 왕 세조의 이야기는 잘못된 권력이 만든 슬픔과 아픔을 보여준다. 정권 창출에 기여한 역할을 보상받으려는 자들의 악행이 어디서 많이 본듯해서 씁쓸하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한다. 그런데 반복되는 역사는 이상하게도 나쁜 쪽의 역사다. 세종과 같은 성군도, 이순신과 같은 애국자도 찾기 어려운 오늘이다.


그래서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이 책을 통해서 얻어야 하는 것 네 가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저자가 제시한 이 책<조선왕조실록>을 읽는 법을 통해서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첫째. 우리 사회나 한 조직의 앞일을 예측할 수 있는 청사진으로 삼을 수 있다.

둘째. 자신이 속한 사회나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셋째.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우리 개개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

넷째.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다. 


"다산초당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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