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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
태린 피셔 지음, 서나연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6월
평점 :
그는 목요일마다 온다.(p.9) 뉴욕타임스와
유에스에이투데이 베스트셀러 작가 태린
피셔의 소설
<아내들>의
첫 문장이다. 평범해 보이는 문장이지만 이야기의 화자인 '나'가 일부다처제의 두 번째 부인이라서 정말 특별한 문장이 된다. 지구상에 아직도
일부다처제라는 비상식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주인공 써스데이가
사는 곳은 미국이다. 그런데 써스데이가 일부다처제를 받아들이게 한 남편 세스가 유타주 출신에 모르몬교라는 설명으로 우리들에게 두 번째 아내로
사는 써스데이 자신의 삶을 이해하게 만든다.
일부다처제.
시작부터 당황스러운 이야기였다. 그런 삶이 행복할 수 있을까? 특히 아내라는 자리에 있는 여성의 삶이 행복할까? 역시 써스데이의 삶도 기다림에
지쳐 조금씩 행복과는 멀어져 간다. 그러던 중 써스데이는 월요일과 화요일이라 명명한 첫 번째 부인과 세 번째 부인의 존재에 다가가려고 한다.
세스와의 약속을 깨는 것이다. 다른 아내들의 이름조차도 몰랐던 써스데이는 그녀들의 이름을 알게 된다.
해나와
레지나.
첫 번째 아내 레지나는 아이를 원치 않는 유능한 변호사이다. 화요일이다. 그리고 세 번째 아내 해나는 임신 중이다. 월요일이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써스데이는 해나를 질투하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그녀 앞에 나타난다. 그렇게 이야기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선택한 세 명의 아내들에 대한
이야기로 보인다. 하지만 이 소설은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두 번째 아내인 써스데이가 해나를 만나고, 레지나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천천히 흐름을
바꾼다. 화자 써스데이가 들려주는 일부다처제의 진실은 무엇일까?
월요일 해나의 삶을 바로잡고 싶어 하는 써스데이의 모습에서 무언가
답답함을 느꼈다. 자신의 삶을 더욱 사랑하고 살펴보는 것이 먼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이 소설의 결말을 만나게 되면 써스데이의 반응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반전은 단순하지만 이야기 전체를 뒤집어 놓을 정도로 강력하다. 사랑을 다른 이와 나눌 수 있을까? 자신만의 사랑을 원했던 두 번째
아내 써스데이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써스데이가 선택한 일부다처제의 삶이 어떻게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지 보고 싶다면 이 소설의 두 번째
아내 목요일을 만나보기 바란다.
"미래와사람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