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게 소리쳐! - 세상을 바꾸려는 십대들의 명연설문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1
아도라 스비탁 지음, 카밀라 핀헤이로 그림, 김미나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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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2. 그래서 성인 청중을 향해 청소년들에게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라고 묻는 대신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묻거나 그들의 포부를 지지해줄 것을 당부한다. - 이시타 카트얄


쉽게 만나볼 수 없는 특별한 내용을 담은 책을 만나보았다. 세상을 바꾸려는 십대들의 명연설문을 모아 놓은 <더 크게 소리쳐!>이다. 이 책의 저자 아도라 스비탁은 전 세계를 돌며 청소년 역량 강화를 지지하는 공개 연설가다. 그녀 역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테드에서 연설했던 당찬 청소년이었다. 이 책에서 만나본 청소년들은 우리 주변의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도 엄청난 괴리감을 느끼게 된다. 왜일까? 언제부터인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꿈이 되어버린 중고등학생과 아이돌이 꿈이 되어버린 초등학생들이 주위에 넘쳐나기 때문인듯하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꿈'과 '이상'을 갖게 해줄 것이다. 세상에 무언가 외칠 수 있는 이상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놀라웠다.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만이 낯이 익을 뿐 거의가 생소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자신들의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아이들이 많다는 점도 놀라웠지만 그들이 다루고 있는 문제들이 사회 전반에 걸쳐 폭넓고 깊게 논의되고 있는 문제들이라는 점이 더 놀라웠다. 그런데 어떤 분야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해서 사회 문제에 대한 논의를 끌어내기도 했다는 점이 더욱더 놀라웠다.

하지만 놀라움 뒤에 밀려드는 안타까움은 어쩔 수 없었다. 우리 아이들, 청소년들의 입시에 찌든 얼굴들이 책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자신감 넘치는 아이들의 얼굴들과 오버랩되었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아이디어 하나도 많은 '생각'을 바탕으로 하는 데 우리 아이들에게는 생각할 시간이 없다. 학원 끝나면 또 학원. 동네에서 뛰어놀면 될 아이들이 주말에는 스포츠클럽에 간다. 놀이도 학원에서 배우는 이상한 나라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든 책이다. 청소년들에게 정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다양한 방면에서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 섬세함을 배우게 될 것이다. 또 배려라는 사랑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 배려를 통해서 잘못되거나 틀린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여기에 이 책을 어른들도 읽어야 하는 까닭이 있다. 어른들이 아니라면 어린아이들에게 차별이나 평등이라는 단어는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어른들의 갑질을 보고자란 아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약한 친구를 을로 만드는 따돌림뿐일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우리 어른들이 꼭 읽어야 할 책 같다.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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