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 - 건축 너머의 세계를 향한 치열한 질문과 성찰 서가명강 시리즈 17
김광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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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9. 건축이 사회와 소통하는 가장 강력한 통로는 다름 아닌 기쁨이다.

울대 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시리즈 열일곱 번째 강의를 만나보았다. 열일곱 번째 이야기<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는 건축 이야기이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김광현 교수가 들려주는 건축학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까? 책을 끝까지 읽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김광현 교수가 설계에 참여했던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책 속 강의에서 보여준 저자의 건축 철학이 담긴 작품은 어떤 모습일지 정말 궁금했다. 아마도 획일적인 공간 구성의 아파트는 아닐 것 같다.

 

자본주의와 만난 건축은 땅과 건축물을 상품화해야 했고 그래서 건축은 균질 공간을 만들어 냈다. 기능을 우선시하다 보니 판에 박은듯한 건축물들이 넘쳐나게 된 것이다. 아마도 이쯤에서 저자는 건축을 사회와 연결해서 생각하게 된듯하다. 이 책에서 건축은 사회를 만난다. '사회가 건축을 만든다'라고들 말하지만 저자는 '사회는 건축 뒤에 숨어 있다.'라고 바꿔 말하고 있다. 건축이 사회를 만난 것도 벅찬데 저자는 건축과 철학의 만남을 시도한다. 언제 만나도 당황스러운 철학이 들려주는 건축 이야기는 또 어떤 모습일까?

한나 아렌트. 한 번쯤은 들어본 철학자일 것이다. 1959년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여성 최초로 전임 교수가 된 것만으로도 아렌트의 역량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아렌트의 철학적 사고를 통해서 건축을 설명하고 건축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도시 국가의 법이란 문자 그대로 벽에 관한 것"이라는 아렌트의 말에서 건축과 제도의 관계를 들려준다. 건축을 사회 제도와 연결해서 생각하고 건축이 걸어온 길을 철학과 함께 사유하고 있다.

 

p.317.건축가의 책임은 건축주의 요구를 받아 그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공유하고 공감하는 공간을 제안하는 것이다.

가끔 유명 건축가와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 책은 건축 속에 담긴 사회를, 사회 속에 담긴 건축을 생각해 보게 하는 철학적인 책이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 멋진 건축에 대한 외양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와 함께하는 건축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주고 있다. 철학적인 만남이 다소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그 만남이 있어 더욱더 재미나고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이다. 집의 소유가 새로운 계급이 된 사회에서 건축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만나보는 좋은 기회를 꼭 잡아보길 바란다.

"21세기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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