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읽는 도덕경
최진석 지음 / 시공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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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1.『도덕경』의 전체적인 맥락을 짚어보면, 우리 가운데 한 명이 되려고 하지 말고 우리에서 벗어나 고유한 너로 존재하라는 웅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건명원建明苑의 초대원장을 맡았던 최진석이 들려주는 노자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저자는 한 독자와의 만남이 이 책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나 홀로 읽는 도덕경>은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노자의 사상에 다가간다. 한 독자가 묻고 저자가 답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묻고 싶었었던 노자에 관한, 도덕경에 관한 것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저자가 명쾌하게 답해주고 있어서 속이다 시원했다. 특히 질문이 노자 철학에 국한되지 않고 철학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어서 짧지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다.

p.172.『도덕경』을 읽은 사람들은 『도덕경』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설명하려고 하기보다, 노자의 사상을 빌려 지혜의 근원을 단련하고 사유를 확장해야 합니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묻고 답하는 도덕경은 질문과 답으로 도덕경을 포함한 철학 사상을 알려주고 있고, 2부 나 홀로 읽는 도덕경은 『도덕경』을 원문과 번역으로 만날 수 있다. 주석 하나 없이 번역만 담고 있어서 진짜 홀로 노자를 만나야 한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1부에 담긴 이야기들을 잘 접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p.91. 천하를 위하는 사람은 부패하지만, 자신을 위하는 사람은 부패하지 않습니다.

p.95. 무엇을 위해 경계해야 할까요? 바로 진짜 자기 자신을 지키기위해서입니다.

저자는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라는 문장이 노자의 철학을 제대로 함축하고 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노자 하면 '무위'가 가장 먼저 떠오르니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이 잘못이라 말한다. 노자는 '무위'보다는 '무불위'에 집중한 학자라 말하고 있다. 공자와 노자의 철학적 차이도 들려주고, 논어와 도덕경에 담긴 사상도 비교해서 간단명료하게 알려준다. 공자는 인간을 미완성의 존재로 보고 이상적인 기준을 세우고 학습을 통해 부족함을 채워야 한다고 했던 반면에 노자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완전한 존재라고 했다. 그러고는 이상적인 기준을 가지는 것 자체가 구속이 된다고 했다.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통해서 꼭 만나보기를 바란다. 후회하지 않는 좋은 만남이 될 것이다.

"시공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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