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토크 - 내 안의 차별의식을 들여다보는 17가지 질문
이제오마 울루오 지음, 노지양 옮김 / 책과함께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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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0. 전제조건 없이 인간으로 보이기 위해 싸운다.

아메리칸 휴머니스트 협회에서 수여하는 휴머니스트 페미니스트상을 수상한 사회운동가 이제오마 올루오<인종 토크>를 만나본다. 태평양 건너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 인종차별이나 총기사건에도 무덤덤했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확산이 아시아인들의 책임인 양 횡포를 부리는 흑인들을 보면서 무언가 의아했다. 인종차별의 희생양은 누구일까? 저자는 미국 내에 거주하는 유색인종이라고 하며 특히 흑인들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p.44. 인종주의 인종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 갖는 편견으로, 특히 그 관점이 이 사회의 지배 체제에 의해 강화된 것을 말한다.


동양인을 대하는 흑인의 모습에서 흑인을 대하는 백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무렇지 않게 행해지는 '차별'은 극심한 빈부의 차가 가져온 자본주의, 물질주의의 폐단인지도 모르겠다. 기본소득이 보장되는 북유럽 국가 국민들은 자신들이 평등하다고 느끼고 그것은 행복지수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도, 미국도 평등이나 공정보다는 차별과 불공정이 더 만연해 있어서 북유럽의 행복지수는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서로 비슷한 실패한 자본주의에 살면서 조금 더 기득권을 가진 이들이 갖지 못한 이들에게 벌이는 차별이 미국은 '흑인'이라는 인종차별로, 우리는 '갑질'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듯하다.


p.219. 마이크로어그레션은 소외받고 차별받는 집단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같은 소수자들이 수시로 겪어야 하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모욕과 수모를 말한다.

이 책의 구성은 열일곱 가지의 질문을 던지고 친절한 저자가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과 함께 답변하는 형식이다. 섬세하고 민감한 인종 문제에 대한 토론이나 대화가 불편하지만 오늘을 사는 모든 미국인들이 토론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종차별은 일부 백인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아니라 뿌리 깊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고 이야기하며 다양한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불편할지도 모르지만 꼭 이루어야 할 것이라 믿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어서 좋았다. 실천하는 지성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엄마만 백인인 흑인 저자가 지금까지 느꼈었던 '차별'을 모두 공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와 동생들이 운전하다 맞닥뜨린 경찰 검문에 의해 느끼는 공포는 이해할 수 없어서인지 더 공감하게 되었다. 오늘 아침 외신에도 또 흑인을 차에서 끌어내리는 영상이 보도되었다. 흑인 육군 장교. 어떻게 군인에게까지 그럴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미국이라는 사회가 가진 구조적 인종차별 문제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이책을 통해서 인종차별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되었다. 인종차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다면 지금 이 책<인종토크>를 꼭 만나보길 바란다.

"책과함께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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