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스 -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벤 윌슨 지음, 박수철 옮김, 박진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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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8. 도시는 유토피아인 동시에 디스토피아이다.

영국의 젊은 역사 작가 벤 윌슨이 쓴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를 통해서 인류의 문명이 집약되어 있는 '대도시'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던 또 함께하고 있는 도시들의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650여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의 이야기는 좋고 나쁘고를 떠나 인류의 과거와 미래는 도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시작한다. 오랫동안 우리는 대도시가 인간의 도덕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염려하면서도 도시에서의 삶을 놓치 못하고 있는 듯하다. 왜일까? 도시가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또 대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들은 해결할 수 있을까?

마천루가 늘어나는 만큼 판자촌도 급속하게 확산되는 도시의 빛과 그림자를 인류 최초의 도시 '우루크'를 시작으로 촘촘하게 들여다본다. 그러면서 화폐의 출발점이 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 선사 시대판 일회용 종이컵인 빗각 테두리 그릇을 비롯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전이 오늘날의 중앙은행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등의 많은 재미난 이야기들과 함께 도시의 발달사를 고대의 우루크, 바빌론에서부터 현재의 나이지리아 라고스까지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도시의 역사는 전쟁을 통해서, 싸움을 통해서 성장하고 쇠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적을 피해 도시로 모이고 무역을 통해서 큰 도시가 되는 다양한 도시들의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벽돌책이라는 사실을 잊게 해준다. 도시하면 떠오르는 아테네, 로마는 물론 타락한 도시의 오명을 쓴 바빌론도 만날 수 있다. 또 중세 시대 한자동맹의 중심지였던 뤼벡이나 아즈텍 왕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 같은 낯선 도시들도 접할 수 있다.

암스테르담이 무역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슬픈 까닭도 만날 수 있고 우리나라의 송도와 피맛골 그리고 청계천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런던 증권거래소의 시작이 커피점이었다는 재미난 사실도, 파리증후군을 통해서 예술의 도시라는 파리의 다른 모습도 접할 수 있다. 산업시설과 빈민가가 만든 도시의 과거 어두운 그림자도, 도시의 어둠에서 빠져나오려 현재 인류의 적응도 만날 수 있고, 다수의 도심으로 대도시의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미래 대도시에 대한 생각도 만날 수 있다.

 

P.121.도시의 역동성은 주로 관념과 상품, 사람의 지속적 유입에 따른 결과다. 

그 이야기들의 핵심은 건축환경과 인간 간의 상호작용이 바로 도시 생활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생동감 넘치는 도시를, 움직이는 도시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를 '가마솥'에 비유하며 도시는 역동적이어야 한다고 들려준다. 저자는 도시다움의 핵심을 '혼란스러움'에서 찾고 있다. 이야기 내내 저자는 주위와의 소통과 작은 골목들을 배회할 수 있는 것을 도시다움이라 말하고 있다.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더 작고 조밀한 도시들이 환경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더 좋은 것이라는 점(P.647)'이란 설명과 함께 미래 우리가 만들어야 할 도시의 모습을 제안하고 있다. 인류 문명의 발달을 도시라는 색다른 관점으로 들여다보고 유비쿼터스 도시, 녹색 기술 도시 등의 미래의 도시계획을 보여주고 있어 좋았다. 역사 속 도시와 미래의 도시를, 도시의 어둠과 빛을 만나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매일경제신문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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