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하우스 - 드론 택배 제국의 비밀 스토리콜렉터 92
롭 하트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p.209. "자유라는 게 원래 그런 거죠. 포기하기 전까지는 당신 거예요."

 

뉴욕시 시의원이었다는 독특한 이력의 베스트셀러 작가 볼 하트의 작품을 만나보았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편소설<웨어하우스 The warehouse>는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론 하워드 감독이 영화로 제작하기로 했다고 한다. 영화로 만들기에 충분한 매력이 시작부터 끝까지 차고 넘친다. 긴장감을 놓을 수 있는 챕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이지만 전혀 단조롭지 않다. 디스토피아를 대하는 남녀 주인공의 심리적 온도차는 이야기를 더욱더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계속되는 긴장감 속에 풀어야 하는 미스터리까지 안고 읽어야 하기에 그 끝은 순식간에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이야기는 주인공들이 '틀라우드'라는 대기업에 면접을 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클라우드의 기밀을 훔치러 잠입하는 '지니아'와 클라우드의 횡포로 사업을 접은 '팩스턴'은 첫 만남부터 재미나다. 지니아는 산업스파이로 잠입해서 클라우드라는 기업에 아무런 감정이 없다. 하지만 팩스턴은 자신의 사업을 망하게 한 이 대기업에 감정이 좋을 리 없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둘의 입장은 변하게 된다. 발에서 피가 날 정도로 뛰어야 하는 지니아는 이 회사가 가진 비인간적인 모습에 어서 빨리 탈출을 그리지만, 클라우드의 '깁슨'회장에게 욕을 해주러 마더클라우드에 들어온 팩스턴은 조금씩 초심을 잃어간다.

 

회사에 입사하면 작은 아파트도 주는 대기업 클라우드는 미래에 다가올 기후 변화, 실업 문제 등 지구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좋은 회사 같다. 겉보기에는 완벽해 보이는 클라우드는 드론을 이용해서 주문 상품을 전달해 주는 회사이다. 그런데 이 회사의 회장이 밝히는 직원의 수는 대략 3천만 명이다. 깁슨 회장은 로봇보다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빨간색 옷을 입는 피커(picker)는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상품을 찾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 놓아야한다. 조금 속도를 늦추면 시계가 등급하락을 걱정해 준다. 별 하나는 퇴사해야 한다. 이곳에 지니아가 있었다. 파란색 옷을 입는 보안업무는 그들의 이탈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팩스턴이 있었다. 그냥 노동력 착취라는 느낌이다.

다른 디스토피아 소설들을 떠오르게 하는 장치들이 여럿 보인다. 그중에서 압권은 언제든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하는 '손목시계'이다. 「1984」의 빅부라더의 감시는 애교 수준이다. 모든 출입문은 물론 엘리베이터까지도 손목시계로 동작한다. 각 개인의 위치 파악도 가능한 손목시계를 에너지 처리 시설에 침투해야 하는 산업스파이 지니아는 극복할 수 있을까? 팩스턴은 초심으로 돌아와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마더클라우드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던지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만나보기 바란다. 미래의 인기 상품이지만 마더클라우드 안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클라우드 버거'를 꼭 만나보기를 바란다. 이 이야기가 허구라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질 것이다. 정말 재미나고 흥미로운 스릴러,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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