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 민심을 얻는 왕도정치의 고전 명역고전 시리즈
맹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122. 3편 공손추(상)

3.6 사단四端 이 인정의 기본이다.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智之端也


측은해하는 마음은 인仁 의 단서요,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의로움義의 단서요, 사양하는 마음은 예禮의 단서요,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은 지혜智의 단서다.

공자의 가르침을 이어 더 큰 생각을 펼치려했던 맹자를 만나보았다. 맹자라는 이름은 친숙하지만 친숙함만큼 맹자에대해 알지는 못했다. 「논어」나「도덕경」은 읽어보았지만 맹자 전문을 읽어보기는 처음이다. 학교에서 배웠던 맹자의 사상을 다시만나 반가웠고 새롭게 알게된 맹자의 가르침은 성숙한 인간이 된듯한 뿌듯함을 주었다.


김원중(단국대학교 사범대학 한문교육과)교수가 들려주는 <맹자>의 구성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먼저 보여주고(원문 해석) 원문을 끝에 보여주고있다. 총 14편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 책은 '맹자'라는 인물과 「맹자」라는 책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해제'로 시작한다. 여기에서 저자는 맹자를 읽어야하는 이유로 <맹자>는 추상적이거나 근엄한 내용의 뜬구름 잡는 식의 논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각 편은 해당 편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개략적으로 설명한 '해설'로 시작한다. 본문에서는 재미나고 흥미로운 맹자에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번역해서 들려주고 뒤에 원문을 보여준다. 번역이나 원문보다 더 많은 분량의 '각주'가 이야기를 풍부하게 하고 깊이를 더해주고있다. 논란이 있는 부분은 '각주'를 통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여기에서 정말 다양한 맹자 해석본들의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전국시대 중기를 살았던 맹자의 사상이 많은 제후들에게 외면받은 까닭은 무엇일까? 많은 이유가 있었겠지만 저자는 2편 양혜왕에서 그 까닭을 찾아 들려주고있다. 소제목만으로도 그 원인을 알 수 있을듯했다. '왕이 한 사내에 불과하다면 시해해도 괜찮다.' 역성혁명을 옹호하는듯한 맹자의 견해가 마음에 썩 들지 않았을 것 같다. 물론 맹자의 뜻은 어질지 못한 군주를 말하는 것이었을텐데 자신들이 어진 군주가 아니니 꺼릴수밖에 없을 것이다.


<맹자>를 통해서 접할 수 있는 것은 '철학'이다. 특히 패권을 버리고 인으로 다스리라는 '왕도정치'이다. 정치에 철학까지 지루하고 난해한 녀석들이 담긴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맹자> 는 지루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저자가 <맹자>를 곁에 두고 수시로 열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어떤 페이지를 읽어도 삶을 대하는 진중한 자세와 지혜를 만날 수 있어서 얻을 게 많은 책이다. 오래전의 생각이라 치부하고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 책<맹자>를 만나보기바란다. 고전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Humanist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