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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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모어라는 인물도 그가 쓴 <유토피아>라는 작품도 이름 정도 알고 있었다. 둘을 연결할 수는 있었지만 토머스 모어란 인물에 대해서도, 그가 쓴 작품에 대해서도 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렇게 <유토피아>를 만났고 고전을 읽는 재미와 의미를 조금 더 느낄 수 있었다. 재미난 소설을 읽었는데 지금의 사회를 뒤돌아보게 된다. 자본주의의 폐해 속에서 허우적 되며 작가가 그려낸 유토피아와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오늘의 우리들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p.275. '유토피아'는 그리스어에서 "아니다,없다"를 뜻하는 '우'와 "장소"를 뜻하는 '토포스'를 결합한 명칭이고,'-이아'는 장소를 표현할 때 흔히 사용하는 라틴어 접미어다. 따라서'유토피아'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뜻이다.

유토피아를 탐험하고 왔다는 라파엘 히틀로다이오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주된 흐름을 이룬다. 화자 히틀로다이오(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퍼뜨리고 다니는 자 ; 그리스어)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100% 허구이다. 하지만 그 허구에 토머스 모어가 자신의 바람을 불어넣어 의미가 담긴 작품을 만들어낸듯하다.

유토피아라는 섬에는 왕도 없고, 사유 재산도 없다. 왕 밑에서 벼슬을 하면서 공화정을 꿈꾸었던 토머스 모어의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고 재미나다. 그런데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자유를 통제하는 전체주의 내지 공산주의가 떠오르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도 노예제도가 있고, 여행도 허가를 받아야 하고 사회와 가족에 의한 감독 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루 6시간의 노동은 아직도 이루지 못한 우리들의 꿈인데 500여 년 전 토머스 모어가 그려낸 유토피아에는 가능했다. 가톨릭 신자였던 작가가 그래낸 유토피아는 모든 것이 투명한 도덕적인 나라라면, 인문학자였던 법학자가 그려낸 유토피아는 이성적이고 지적인 나라였다. 토머스 모어는 라파엘과의 대화를 통해서 자신이 바라는 왕의 모습과 신하의 모습을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오늘의 우리 상황과 비교하며 읽을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없는 나라. 왜 변호사라는 직업만 콕 집어서 없앤 것일까? 재미나고 의미 있는 이유를 만나보기 바란다.

 

p.76.왕이 진정으로 해야 할 일, 즉 왕의 본분은 자신을 잘살게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잘살게 해주는 데 있습니다.

헨리 8세가 교황권을 부정하고 영국 교회의 수장이 되려 하자, 헨리 8세가 전제군주가 되려 한다고 생각한 토머스 모어는 반대하며 대법관 자리를 내려놓는다. 그렇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토머스 모어. 그가 보여주는 유토피아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건 또 다른 꿈일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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