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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니체
한상연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죽은 칸트가 산
나를 죽인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런데 철학 책을 읽을 때면 앞의 경구가 우스갯소리가 아님을 실감하고는 한다. 그래서 철학 책과의 만남은
언제나 긴장감 넘치는 도전이다. 이번에 도전해 볼 책은 가천대학교 한상연 교수가
들려주는 니체 이야기이다. 니체 하면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 있다. 차라투스트라.
이
책<그림으로 보는
니체>는 차라투스트라 사상을 중심으로 한다. 거기에 철학적으로, 시대적으로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림을 통해서
니체의 생각을 들려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림이라는 도구가 니체의 사상을 어떻게 쉽고 편하게 풀어주고 있을까?
p.88.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의 몰락을 결심한
자이고, 자신을 극복되어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 자이며, 바로 그 때문에 자신에게 집착하지도 않는다.
처음 만나는
낯섦에 시작은 어색하고 힘겨웠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조금씩 니체의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을 '지금의 자기가 극복되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정신의 세
가지 변형태(낙타, 사자, 어린아이)를 알려준다. 그러고는 세 가지
변형태 모두에 적대적인 '끝물
인간'이 등장한다. 끝물 인간은 고귀한 전통을 지키려
하지도 않고(낙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자유를 쟁취하려는 마음도 없으며(사자),모든
것을 순연하게 긍정할 만큼 천진무구해지고 싶지도 않다(어린이).
적당한 행복과
사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끝물 인간의 모토는 '이봐,
적당히 하라고!'이다. 어쩐지 낯설지가 않다. 바로 내 모습을 보는 듯하다.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게
잘못된 건가라는 의문을 품고 차라투스트라의 뒤를 따라 니체의 초인 사상을 찾아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