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무옌거 지음, 최인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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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8. 스스로의 불안함을 끌어안아라. 남이 떠넘기는 불안감은 버리고, 오로지 나 한 사람 분량의 불안함만을 끌어안아라. 두려울 때 오히려 용감해질 수 있다. 나약할 때가 바로 강해질 기회다.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로 '아마존 중국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오르며 200만 부 넘게 판매한 심리 전문가 무옌거<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를 만나보았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작가의 전작<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를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독특하고 또 과감한 생각들이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나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작가는 어떤 길을 제시해 주고 있을까?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미안하지만 도와줄 수 없어요."(p.213)를 어떻게 상대방에게 적절하게 표현하는 가하는 것이다. 솔직히 작가가 말하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와는 거리가 좀 있어서 거절을 잘하고 지내왔다. 책의 내용을 보면 내 경우는 늘 내 일이 우선이었기에 적절하게 거절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작가는 이 책에서 개인의 독립적 사고능력을 키워서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기 자신의 시선으로 삶을 살아가기를 주장하고 있다. 그 주장을 너무나 강렬하게 들려주고 있어서 심리를 다룬 다른 책들과는 느낌이 다르다. 이 책을 읽는다면 타인에 대한 배려가 가지는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지나친 친절이, 몸에 밴 배려가 엉뚱한 결과를 낳은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이 제시하는 해결책을 꼭 만나보기 바란다.

p.53.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아끼는 첫걸음은 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자신을 존중하는 시작이 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 말하는 작가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가부장적이고, 인맥이 중시되고, 남녀 차별이 심한 중국에서 '딸'로서 살아가고 있다. 그 속에서 경험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경험담에 중국 고서들의 내용이 가미되면서 이야기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청소년 시기에 다른 학생들을 괴롭혔던, 이제는 어른이 된 이들은 처벌되어야 할까? 정말 자주 접하게 되는 사회문제지만 작가의 주장을 만나기 전까지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결정할 수 있었다.

p.187. 가엾게도, 그저 상처받은 사람만이 몇십 년이 지난 뒤까지도 인간 본성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안은 채 괴로워할 뿐이다.

p.193. 자신의 선량함을 맹목적 희생으로 나타내는 사람은 집단적 악의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

작가는 '서로의 같음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을 부탁을 '거절'하는 것에서 찾고 있다. 작가는 현명하게 거절하는 20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이것을 만나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할 것 같다. 착한 바보가 되는 것보다는 못된 현자가 되라고 권하고 있다. 역지사지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부터 챙기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낯설지만 소중한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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