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1~2 - 전2권
네빌 슈트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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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의 첫 느낌은 화려했다. 그런데 화려한 표지 뒤에 이렇게 슬픈 이야기가 숨어있을 줄은 몰랐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슬펐고, 여인들과 아이들이 포로 생활을 해야 하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슬픔과 아픔에 굴복하지 않고 열심히 걷고 있는 이들이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슬픔과 아픔을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은 무엇일까? 이 작품에는 '운명'이라 불릴만한 극적인 사랑이 등장한다. 사랑. 전쟁터에서 포로로 스치듯 만난 그들의 사랑이 이어질 수 있을까?

 

p.203. "이건 여자가 여자들에게 주는 선물이니까 이 일에서 남자들은 여자들이 말하는 대로 따라야 해요."

1권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상속 조건에서도 차별받았던 주인공 '진'이 말레이반도에 여성들을 위한 우물을 만들어준다. 전쟁 중에 자신들을 도와준 쿠알라텔랑의 사람들을 위해 상속받은 돈으로 우물을 선물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진에게 하늘은 어떤 선물을 준비하고 있을까? 2권에서 진은 또 다른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도 차별받았던 여성들의 삶을 1950년에 발표한 이야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호주라는 색다른 배경에서의 여성의 지위는 어떨까?

p.151. "사람은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는 자기만의 장소가 있는 것 같아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앨리스 스프링스 주변 지역이에요."

2권 p.250. "내가 하고 싶은 게 바로 그거예요. 이 도시를 앨리스처럼 만드는 거요."

 

이 작품은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을 가지고 전개된다. 포로들 이야기인데 포로수용소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포로수용소를 찾아 말레이반도에서 몇백 킬로미터를 행진하는 아니 헤매다니는 포로들이 등장한다. 포로수용소보다 힘들고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야 하는 포로들이 여자들과 아이들이라는 점도 가슴 아프다. 또한 70년 전에 발표된 작품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하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슬프고 가슴 시린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이다. 정말 가슴이 먹먹하고, 아찔한 상황이 연속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실화의 한 장면이라는 것이다. 저자 네빌 슈트는 책의 시작을 알리는「작가의 말」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임을 밝히고 있다.

p.105. "그들은 수용소에 가지 못한 사람들의 처지가 어땠는지 짐작도 못 할 거예요."

정말 슬프고 아픈 이야기를 시작으로 너무나 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본군의 무개념을 다시 한번 접할 수 있었고, 전쟁의 아픔과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는 점이 책을 읽는 내내 더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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