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크 - 운명을 가르는 첫 2초의 비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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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의 불길은 어느 한순간 갑자기 번진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 「티핑 포인트」에 이어서 말콤 글래드웰<블링크>를 통해서 더욱더 흥미로운 심리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중요한 일을 결정하거나 판단할 때는 심사숙고深思熟考할 것을 학교나 가정에서 교육받아왔다. 우리가 교육받은 심사숙고가 저자가 말하는 '처음 2초'에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보통 사소한 문제를 다룰 때 순간적인 판단을 하고, 복잡한 문제에 있어서는 신중한 결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보통의 관념과는 전혀 다른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언제나 독특한 관점의 책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던 저자의 책 답다고 느꼈다.

순간적인 판단, 본능적인 판단이라는 조금은 엉뚱하게도 느껴지는 이야기의 시작은 고대 그리스 조각상의 진위 여부를 놓고 벌인 일련의 에피소드이다. 오랜 시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조사해서 진짜 오래전 작품이 맞다는 판단을 하고 구입했으나 미술 전문가들의 첫마디는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오랜 시간 조사와 연구에 따른 판단이 옳았을까? 그저 처음 본 느낌으로 한 본능적인 판단이 맞았을까?

저자가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많은 사례와 연구 조사들은 심사숙고한 결정보다는 '처음 2초'의 판단이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런데 어떨 때 심사숙고해야 하고 또 어떨 때 무의적인 판단을 믿어야 할까? 또 긴 기간의 의식적 숙고와 순간의 본능적 판단을 적절하게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첫 질문의 답은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직선적인 선택을 할 때는 신중한 분석이 최고다. 분석하고 선택할 문제가 복잡해지기 시작할 때는 (서로 다른 많은 변수를 동시에 함께 다루어야 할 때는) 무의식적 사고 과정이 더 나을 수 있다.(p.330)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의 답은 함께 알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신중하면서 순간적인 결정과 판단이 가능할까? 오랜 생각을 바탕으로 하는 신중함이 선(線)이라면 순간적인 무의식적 판단은 그 선위의 한 점(点)인듯하다. 그러니 신중한 판단의 바탕이 되는 경험과 의식적인 사고 훈련이 쌓이면 본능적인 판단이 필요한 순간 무의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펜타곤의 전쟁 게임에서 승리한 폴 밴 라이퍼 장군이 보여준 순간적인 판단은 오랜 전쟁 경험에서 온 무의식적 판단이었을 것이다.


첫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실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처음 2초'의 순간적인 판단은 마치 마술 같았다. 그리고 그 마술을 배우고 이용할 수 있다면 삶의 모든 순간이 재미있을 것 같다. 정말 흥미로운 무의식으로의 여행이었다. 이 책 표지를 본 '처음 2초'는 어떠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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