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비밀코드와 신미대사 - 맥락적 근거로 파고든 한글 탄생 비밀 이야기
최시선 지음 / 경진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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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들에 의해 기록된 것이기에 다소 왜곡되고 심지어 삭제되는 경우도 발생한듯하다. 어쩌면 그 점이 역사 이야기를 더 흥미롭고 재미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승자가 직접 기록한 자신들의 역사를 축소하고 삭제하는 경우도 있을까? 있다면 무슨 까닭일까? 현직 고등학교 교장이면서 작가로도 활약하고 있는 저자 최시선<훈민정음 비밀코드와 신미대사>에서 조선시대 승려 신미를 바탕으로 훈민정음 창제 과정에 대한 의구심을 풀어내고 있다.

훈민정음 창제는 예전에는 집현전 학사들과 함께 만들어낸 세종대왕의 업적이라 알려졌었다. 하지만 이제는 여러 증거들에 의해 세종대왕만의 업적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혼자서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물론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다면 실록은 왜 기록하지 않았을까? 가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책을 읽다 보면 정말 디테일한 기록에 놀랄 때가 많다. 그런데 그렇게 자세한 기록에 누락을 의심할 정도로 훈민정음에 대한 기록은 적고, 그 적은 기록마저도 의심될 정도로 문맥에 맞지 않는다고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훈민정음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그리고는 승려인 신미대사가 훈민정음 반포뿐만 아니라 창제에도 깊이 관여했다는 가설 아래 역사의 기록을 파헤친다. 그리고 그 기록들을 통해서 흥미로운 '비밀코드'도 찾아낸다. 물론 지극히 저자 개인적인 생각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고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게 된다.

 

유자의 나라 조선에서 승려는 대우는커녕 조롱의 대상이었다. 그런 승려가 왕을 도와 새로운 글자를 만수 있었을까? 아니 왕과 조우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비극적인 개인사로 인해 세종이 불교를 가까이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승려에게 자신의 최고의 업적에 관여하게 했을까? 관여하게 했다면 조선시대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이 왜 신미대사의 공적을 치하하지 않았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훈민정음 창제에 관한 수많은 의문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실록의 기록들을 통해서 찾아본 의문들의 답은 많이 부족한듯하지만 합리적인 의심을 품기에는 충분하다. 그리고 그 의문들을 '훈민정음 비밀코드 15가지'를 바탕으로 자세하게 들려주고 있다. 훈민정음과 불교와의 관계를 찾아내고, 신미대사의 행보를 통해서 그가 훈민정음 창제에 관여한 심증을 들려준다. 영화『나랏말싸미』를 흥미롭게 접한 이들이라면 이 책 또한 흥미롭고 재미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훈민정음 창제와 신미대사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한번 훈민정음 창제의 미스터리에 다가가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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